주식형 액티브 ETF, 수익률 '순항 중'
지난해 5월 동시 상장한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8개 종목이 상장 1년을 맞았다. 8개 중 6개가 비교지수(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액티브 ETF는 2017년 채권형에 처음 도입됐고 주식형은 2020년 9월 첫 상품이 나왔다. 하지만 주식형 액티브 ETF는 한동안 시장이 활성화하지 않다가 작년 5월 8종이 동시 출시된 것을 계기로 시장이 빠르게 커졌다.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순자산총액)으로 불어났다. 친환경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면서 투자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호한 액티브 ETF 수익률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5일 동시에 상장된 8종의 액티브 ETF 중 6개는 각 상품이 추종하는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7.8% 하락했는데, 8개 중 7개 ETF는 코스피지수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특히 절반인 4개는 지수 하락 속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다.

액티브 ETF란 비교지수를 70%가량 추종하면서 나머지 30% 범위에서 펀드매니저 재량으로 추가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다. 이 때문에 운용회사 역량에 따라 성과가 좌우된다.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KINDEX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 ETF다. 이 ETF는 지난 23일 기준 비교지수 대비 13.54%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이 상품은 5.79%의 플러스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도 비교지수 대비 7.07%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냈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5.2%로 역시 플러스다.

KINDEX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 ETF를 운용하는 남경문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리서치부장은 “액티브 ETF는 특성상 테마 투자가 대부분이고 테마 내에서 주가 상승 모멘텀(계기)이 강한 종목을 선정해 비중을 조정한다”며 “최근 친환경 자동차 테마 내에서도 2차전지 소재·장비 종목의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테마를 추종한 ETF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다. 관련 테마 주식들의 주가가 부진한 탓이다. TIMEFOLIO BBIG액티브 ETF의 경우 상장 이후 수익률이 -13.22%였다. 다만, 비교지수 기준으로는 20%포인트 가까이 초과수익을 냈다.

상품 수 갈수록 증가

액티브 ETF 시장은 순조롭게 성장 중이다. 지난 23일 기준 자산운용사 14곳이 액티브 ETF 37개를 운용하고 있다. 이들 ETF의 순자산총액은 1조5630억원이다.

상품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4일 국내 최초로 액티브형 리츠 ETF를 상장하기도 했다.

액티브 ETF는 일반 펀드와 달리 매일 투자 종목이 공개돼 투명성이 보장되고 수수료가 저렴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액티브 ETF는 대다수가 테마형에 집중돼 있는 만큼 ‘몰빵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사 입장에선 당장 유행하는 테마를 따르는 ETF를 출시해야 자금을 쉽게 끌어모을 수 있다”며 “테마주 유행이 지속되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ETF 수익률이 급락할 위험이 있어 지나치게 편중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