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의 과자 매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의 과자 매대. 사진=연합뉴스
하나금융투자는 24일 식료품 업종에 대해 불안한 외부 환경이 업종 지수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음식료 업체들은 작년 하반기 대대적인 판가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올해는 마진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올 3월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은 또 한 차례 랠리 했다. 현재 곡물가 수준 감안시 하반기 갈수록 원가 부담 가중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업종 지수는 연초 이후 시장을 20%포인트 웃돌았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소비자물가지수(CPI)의 큰 폭 상승기에 업종 지수는 상당히 견조한 흐름을 보여왔다. 당장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더라도 판가 전가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업종 지수는 우상향한 것"이라며 "이는 '판가 인상→ 원자재 하락시 마진 스프레드 큰 폭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곡물가 랠리도 올 하반기가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심 연구원은 "2000년부터 곡물가 지수를 살펴보니 등락 패턴 주기가 뚜렷하다. 대세 상승기가 아니라면 현재의 상승은 평균 주기인 약 '2년 7개월'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2020년 6월부터 상승 주기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까지는 상승 가능성이 높으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하락기에 접어들 확률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곡물 하락기가 가시화할 경우 내년 업체들의 실적은 개선폭이 유의미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013년 경험했던 '음식료 업종 평가가치(밸류에이션)의 대세 상승'까지는 아니어도 '업종 지수의 점진적 상승' 가능성은 열어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하반기 톱 픽으로 CJ제일제당, 롯데제과를 제시했다. 관심 종목으로는 롯데칠성을 제시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