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가고 '금통위' 온다…출렁이는 증시, 향방은 [증시프리즘]
<앵커>

증시 프리즘 시간입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 출발은 좋았지만 이내 상승분을 모두 내어준 모습이었습니다. 왜 그런 겁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장 초반 우리 지수에 힘을 실어줬는데,

곧이어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며 상승분을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무역수지는 48억달러 적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무역수지가 적자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커졌습니다.

<앵커>

박 기자, 한미정상회담 얘기 안 할 수 없습니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결과에 따른 수혜 업종 얘기부터 짚어보죠.

<기자>

네, 장 초반 보여줬던 상승분을 반납하긴 했지만 향후 성장세가 예상되는 업종들이기 때문에 염두에 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론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인데요.

증권가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기존의 안보동맹을 경제안보와 기술동맹으로 확대 발전시켜 첨단 반도체, 친환경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 등에서 민관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 상승세가 돋보입니다.

오늘 기준 코스닥 시총 1위와 2위는 각각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가 차지하는 등 시총 상위주를 2차전지주가 장악한 모습입니다.

엘앤에프는 오늘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시장에선 양사의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올리는 상황입니다.

또 한미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원전동맹'이 공식화된 점에 시장에선 두산에너빌리티와 보성파워텍 등 원전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

박 기자, 한미 양국 간 통화 스와프에 준하는 협력이 언급될 것이란 예측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당초 일각에서 기대했던 미국과 통화 스와프 체결은 불발됐습니다.

다만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이례적으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의한다'는 내용을 명시하면서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고요.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은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조짐을 보인 데다,

중국이 다음 달 1일부터 상하이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하고 경기부양책을 펼 것이란 전망에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자극될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 나오기도 합니다.

<앵커>

외환시장 안정화에 따른 기대감이 여전히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군요.

<기자>

네, 외환시장 안정화도 기대되고, 또 코스피가 그간 계속 약세를 보였잖아요.

2600 하방이 단단하게 받쳐주는 현 시점은 가격적인 매력이 큰 구간이다, 이렇게 시장에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통화 긴축에 대한 부담이 해소돼 우리 증시가 완만한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란 의견도 나옵니다.

이 시기, 즉 미국의 금리는 안정되고 중국의 통화량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미 증시보다는 국내 증시가 우위에 놓여있을 것이라며

특히 하반기에는 실적 대비 PER(주가수익비율) 하락이 컸던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증권가에선 조업합니다.

유진투자증권은 대표적인 업종으로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조선 등을 꼽았습니다.

<앵커>

오늘은 우리 증시, 보합권에서 아쉽게 마감하긴 했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얘기가 나오는군요.

<기자>

네,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저점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키움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580~2680포인트 제시했습니다.

물론 충격적인 비관론도 있긴 합니다.

미국에서 뉴욕증시의 거품 붕괴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며 국내에서도 자산시장이 닷컴버블 붕괴 때보다 위험해질 수 있단 경고가 나오기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5월의 마지막 주간입니다.

이번주에도 굵직굵직한 증시 일정들 많죠.

<기자>

네, 일단 오늘 저녁 중국의 디디추싱이 나스닥 상장폐지 여부를 표결에 부칩니다.

디디추싱은 뉴욕 상장 폐지 후 해당 주식을 홍콩거래소에 다시 상장해 주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경영진과 주요주주의 지분은 48%가량이고 기관도 대부분 디디추싱의 계획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어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시간 26일 새벽에는 5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달 FOMC에서는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을 발표했는데, 의사록이 공개되면 FOMC 내부에서 이를 어떤 수준으로 생각하는지 공개돼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됩니다.

목요일에는 금통위도 예정돼 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취임 이후 첫 번째 금통위인데요.

증권가에선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물가 상승률이 4.8%로 치솟고, 향후 5% 선도 넘어설 것이란 위기감이 드리운 상황이기에

일각에서는 한은이 5월은 물론 7월과 8월, 10월 등 이어지는 회의에서도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도 나옵니다.

따라서 이번주 증시는 한미 양국 통화정책에 주목하는 가운데 여전히 변동성이 큰 한주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
'바이든' 가고 '금통위' 온다…출렁이는 증시, 향방은 [증시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