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반기 24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발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등 악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코스피지수가 오르더라도 3000선은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스피 2400까지 밀릴 수도"
23일 메리츠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예상 범위)를 각각 2450~2850, 2530~2810으로 제시했다. 이날까지 발표된 주요 증권사들의 하반기 코스피지수 평균 예상치는 2460~2893이다.

밴드 상단을 3000으로 제시한 곳은 삼성증권(2500~3000)과 한국투자증권(2460~3000)이었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상단을 2800선으로 예상했다. 현재 코스피지수가 2600선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 여력이 높지 않다는 얘기다.

코스피지수가 24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 이유는 글로벌 증시가 ‘역금융 장세’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가파른 금리 인상, 물가 상승 우려가 크지만 이를 뒤집을 만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가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일각에서 우려하는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지만, 기업들이 견조한 이익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들은 물가 상승기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들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특히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익이 증가할 수 있는 수출 기업들을 유망주로 꼽았다.

메리츠증권은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 백화점, 호텔·레저를 꼽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자동차, 음식료, 방위산업, 원자재 관련 기업을 유망 업종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차전지, 자동차, 조선, 유통·화장품을 추천했다.

개별 종목으로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기, 엘앤에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CJ제일제당, 스튜디오드래곤, 대웅제약, 신한지주를 추천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