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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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을 떠난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올 '조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공행진하던 달러지수가 상승세를 멈춘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매도세도 주춤해지고 있다.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온다고 가정한다면 이들이 최근 담기 시작한 종목에서 투자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주 코스피 순매수한 외국인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증시의 외국인 지분율은 26.7%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이어지고 있다. 다만 그 강도가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주(16~20일)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52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유입을 막는 중요한 요소였던 환율도 상승세를 멈췄다. 23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0원 내린 달러당 1264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점한 종목들은 저평가가 해소될 때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떠났던 외국인 돌아올까… "외국인이 선점한 종목 담아라"
◆외국인이 '줍줍' 하고 있는 종목은

대신증권은 외국인이 선점한 종목에 집중할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기아 엘앤에프 우리금융지주 후성 SK텔레콤 현대중공업 LG에너지솔루션 에쓰오일 등을 순매수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분율을 높여 온 종목 중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 하락폭이 크고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이 높으며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를 보이는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 LG, 현대차, 삼성SDI, SK하이닉스, 카카오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삼성증권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올 때를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험 자산 회피의 바로미터인 달러지수가 최근 꺾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연초 대비 11% 하락한 한국 증시의 가격 매력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MSCI코리아 기준 PER은 9.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다.

추천 종목으로는 △2차전지+소부장(삼성SDI, LG화학, 포스코케미칼) △모빌리티(기아,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가치주(삼성물산, 삼성SDS, GS, 롯데쇼핑) 분야를 추천했다.

하나금융투자도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과거 역사적으로 봤을 때 달러지수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할 확률이 높았던 종목을 골라냈다. 현대건설 하이브 LG화학 포스코케미칼 SK하이닉스 솔브레인 현대제철 기아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