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권사들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인 11번가와 LG CNS의 상장 주관사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다만 올 들어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대어급 IPO가 증시 급락과 공모가 고평가 논란 등으로 잇달아 철회되면서 기업가치 산정에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2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 17일과 19일 주관사 후보 프레젠테이션(PT)을 받았다. NH투자, 한국투자, KB, 삼성, 대신, SK,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증권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가 참여했다.

LG CNS도 19~20일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주관사 후보들로부터 상장 전략을 들었다. NH투자, 한국투자, 미래에셋, KB, 대신,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증권사와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가 경쟁에 가세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만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김성현 KB증권 사장,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사장 등 각 증권사 최고위 경영진이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참석했다. 김상태 신한금융투자 GIB총괄 사장도 올해 신한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긴 이후 처음으로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11번가와 LG CNS는 국내외 증권사를 합쳐 각각 약 4곳으로 주관사단을 꾸릴 계획이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비교기업이 마뜩잖아 증권사들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적용하면 요즘 같은 약세장에서는 상장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증권사들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적정한 기업가치 산정 논리를 세우는 데 가장 집중했다”고 말했다.

11번가와 LG CNS는 모두 외부 투자를 유치했던 만큼 향후 IPO 공모를 할 때 구주 매출의 비중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11번가는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하면서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H&Q 등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지분율 18.18%)의 투자를 유치했다. LG CNS는 맥쿼리PE가 투자목적회사(SPC)인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를 통해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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