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에서 ‘경기 침체 불가피론’이 확산하고 있다. 40여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선 미 중앙은행(Fed)이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진단이다.

대형 헤지펀드인 시타델의 켄 그리핀 창업자는 19일(현지시간) “아직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둔화)이 오지 않았다”면서도 “결국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침체가 언제 오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수브라매니언 전략가는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 상황이 재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며 “2000년 닷컴 거품 붕괴 때와 많이 닮아 있다”고 강조했다. 수브라매니언 전략가는 “바닥을 칠 때까지 14개월간 줄기차게 밀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리사 샬렛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20% 가까이 떨어졌다. 월가엔 침체에 따른 추가 하락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20% 가까이 떨어졌다. 월가엔 침체에 따른 추가 하락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더 높게, 또 오래 지속할 것 같다”며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마저 끌어올리면서 긴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3월엔 1년 내 침체에 빠질 확률을 5%로 봤으나 지금은 27%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주식전략가는 “2년 내 침체 확률이 35%”라고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2번의 경기 침체 때 S&P500지수가 중간값 기준 24% 밀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코스틴 전략가는 “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S&P500지수는 3360~3650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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