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식음료 배달 및 차량공유 서비스 전문 업체 그랩이 시장의 기대보다 긍정적인 실적을 공개했다.

19일(현지시간) 그랩은 1분기 매출 2억28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억392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 1월 인수한 식품 유통 체인 자야그로서의 매출이 합쳐진 영향이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식음료 배달 사업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손실은 4억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배달 사업 매출은 9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차량공유사업 매출은 1억1200만달러로 22% 감소했다.

그랩은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동남아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약해지면서 그랩의 사용자수는 증가추세다. 1분기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309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사용자 당 지출은 19% 늘었다,

피터 오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설명회에서 "연 매출이 12억~13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자야그로서를 제외한 매출은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랩 주가는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44분 현재 26.08% 오른 3.19달러를 기록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