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했는데 '불기둥'…오세훈, 눈앞에서 억대 수익 놓쳤다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지난 17일 오 시장 "억대 단위 손해를 보고 주식을 모두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그와 아내가 보유한 HLB 2만2934주, HLB생명과학 1920주, 신라젠 2057주 등 10억원 상당의 주식을 처분했다는 얘기입니다. 처분 시점은 서울시장 후보 등록일(12일) 직전입니다.

손실이 억대에 달하는 이유는 주식을 고점에 사서 저점에 팔았기 때문입니다. 오 시장이 주가가 반 토막 났다고 언급했던 점을 고려하면 HLB 평균 매입단가가 4~6만원 사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초 투자액은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오 시장은 최소 5억원의 수익을 놓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가가 2만8000원대였던 지난달 말 기준 오 시장의 HLB 평가액은 7억원이었기 때문입니다. HLB가 급등세를 이어간다면 눈앞에서 놓친 수익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손절했는데 '불기둥'…오세훈, 눈앞에서 억대 수익 놓쳤다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01.30056753.1.png)
당시 오 시장은 "고위공직자가 된다고 당연히 예상되는 재산상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일 권익위가 청구를 기각하고, 민주당 후보 측에서 오 시장의 주식 투자를 문제 삼자 결국 손절을 택했습니다.
주식투자에서 고통의 정도를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오 시장의 케이스가 가장 고통이 심하다고 말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유한 주식이 급락해 큰 손실을 내는 것보다 매도한 주식이 오를 때 투자자들이 가장 큰 좌절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소식과 개미들 이야기를 다룬 <불개미 구조대>는 매주 토요일 연재됩니다. 아래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면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볼 수 있습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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