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소식이 전해진 오늘, 국내 주식시장이 모처럼 반등을 기록했습니다.

증시프리즘, 증권부 김종학 기자와 시장 흐름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공포로 급락했던 시장 흐름이 이렇게 바뀐 이유가 뭡니까?

<기자>

오늘 시장은 미국 달러화가 방향을 결정하고,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 이슈를 따라 움직인 하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연초부터 강세를 이어가던 달러화가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완만하게 약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104.85를 정점으로 102포인트선까지 내려왔는데, 덕분에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 상승도 진정이 되면서 외국인 자금의 방향도 돌려놨습니다.

어제 신저가가 속출했던 국내 시장은 코스피 1.81%, 코스닥 1.86% 각각 상승하며 코스피 기준 2600선 구간에서 버텨주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날 외국인이 1,900억, 기관이 8,300억 동반 매수하며 지수를 밀어올렸습니다.

기관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등 한미 정상회담 기술동맹에 연관된 반도체, 원전 관련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지수 반등을 주도했습니다.

또 지난 13일부터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 선물을 대거 매수하고 오늘도 1만 계약 이상이 체결됐습니다.

금융투자업계 설명은 최근 일주일간 유입된 이들 자금은 단기적인 수익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코스피의 완전한 상승세로의 방향 전환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환율 안정, 바이든 방한 등 이벤트로 인해 단기간 숨돌릴 정도의 반등이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오늘 시장에 미국발 호재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장중에 중국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했는데, 이후 지수가 상승폭을 꽤 키웠습니다.

<기자>

이날 중국 금리인하 소식이 전해진 뒤 코스피는 한때 2,640선을 잠시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을 0.15% 인하한다고 발표해 경기 부양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해온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심이 잦아들고, 중국이 안고 있던 불확실성도 조금 걷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로 실물경제지표가 둔화되는 문제가 있는데, 경기를 방어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은 수출 실적과 연관된 우리 입장에선 꽤 반길만한 이슈인 겁니다.

다만 이날 호재가 잇따랐음에도 시장이 전반적으로 오르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업종별로 뜯어보면 정상회담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있는 업종과 추가적인 하락에 대비한 종목에 매수가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보기술(IT), 화학, 에너지 관련 기업과 지수 하락을 방어할 배당주에 매수가 집중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주요 투자자들은 아직 낙관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입니다.

언제쯤 금융시장이 지금의 하락 국면을 끝낼 수 있을까요?

<기자>

오늘 양 시장이 강한 반등을 보였지만, 하락장을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의 말을 빌리면 "현재 시장은 하루 상승하고, 하루 빠지는 것에 의미를 두기 어렵다. 지금의 상승이 단순한 반등인지 추세적인지는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겁니다.

다만, 오태동 센터장은 "6월에서 7월 사이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이라는 분석을 내놨는데, 이 역시 조건들이 많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인플레이션 정점이 지났음을 확인할 정도의 경제 지표가 연속해 나와야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입니다.

이 부분은 미래에셋증권, 다올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보고 있는 변수입니다.

막바지 고비를 남겨둔 셈인데, 일정을 살펴보면 다음주부터 하나씩 점검해 나갈 이벤트들이 적지 않습니다.

월요일엔 중국의 디지추싱이 나스닥 상장폐지 여부를 표결에 부칩니다. 중국 규제당국의 압박에 시장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이틀 뒤인 수요일 연방공개위원회 FOMC 회의록이 공개되는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위원들에 대한 매파적 발언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입니다.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27일에 있습니다.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공개되는데, 현재 미국 PCE 예상치 평균은 4.9%입니다.

조사 대상에 포함하고 있는 항목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일반적인 물가지수보다는 낮게 나오는 편인데도 5%에 근접, 상당히 높은 구간에 진입해 있습니다.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 속에 월말까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증시프리즘이었습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바이든 방한에 바닥 탈출…외국인, 코스피 '폭풍 매수' [증시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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