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압력 커져
운송·인건비 껑충

1분기 영업이익률
4%P 가까이 급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소매업체들의 주가가 실적 악화 탓에 줄줄이 급락했다. 물가 상승으로 비용이 늘어 영업이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를 훼손해 실물경제를 뒤흔들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류 할인 체인점을 운영하는 미국 로스스토어는 1분기 영업이익이 4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6억4000만달러) 대비 28% 감소했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14.2%에서 10.8%로 하락했다. 실적 악화 소식에 이날 로스스토어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5% 급락했다. 바버라 렌틀러 로스스토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유행 완화로 연초 실적이 호조를 보였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운송비와 임금이 오르는 등 외부 환경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17~1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대형마트 업계 1위 월마트(123.62 +2.43%)와 2위 타깃도 영업이익률 악화가 투자자 이탈로 이어졌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률이 월마트는 5.0%에서 3.7%로, 타깃은 9.9%에서 5.2%로 떨어졌다. 19일 기준 월마트와 타깃의 주가는 지난달 말 기록한 연중 최고치 대비 각각 25%, 38% 급락했다. 미국 백화점 업체인 콜스(6.9%→2.2%), 신발 소매업체인 슈카니발(17.7%→11.1%)도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간 생필품 소매 업종은 인플레이션 시기에도 실적 방어가 가능한 종목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이 공식이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용뿐만 아니라 재고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컨설팅 업체인 로젠버그리서치는 “최근 4개월 중 3개월간 미국 소매업체들의 재고 축적 속도가 매출 증가 속도를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 기준 월마트와 타깃의 재고량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43% 늘었다.

투자업계에선 일부 소매업체의 매출 확대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착시 효과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