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1% 넘게 상승하며 하루만에 2600선을 재탈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95포인트(1.81%) 상승한 2639.2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4포인트(0.52%) 오른 2605.78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66억원, 8373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389억원 매도 우위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 하락에도 중국의 경기 부양책 확대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기대감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1%대 상승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 배터리 플랜트 가동 전망과 바이든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만날 예정이라는 소식에 2차전지 및 자동차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모두 상승했다. LG화학은 미국 파트너사의 면역항암제 임상 1상 소식에 8% 넘게 올랐다. 삼성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평택 공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하며 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 넘게 상승했다. 카카오는 3% 넘게 올랐고 네이버도 1%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08포인트(1.86%) 오른 879.88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6포인트(0.34%) 오른 866.76으로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72억원, 107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2055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가 각각 5% 넘게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 셀트리온제약도 3%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엘앤에프, CJ ENM 등도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6원 내린 1268.1원에 마감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5%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 밀렸고 나스닥지수는 0.26%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고 있으나 이는 되레 성장을 해쳐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1000명 증가한 2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만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국채가격이 올랐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77%까지 밀렸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