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며 혼조세를 보였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63포인트(0.92%) 하락한 31,200.4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38포인트(0.39%) 떨어진 3,908.3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0.16포인트(0.35%) 상승한 11,458.32를 나타냈다.

전날 3대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020년 6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고, 나스닥지수도 4.7%가량 급락했다.

앞서 월마트와 타깃의 실적 부진으로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기업들의 어려움이 본격화됐다는 진단이 잇따랐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고 있으나, 이는 되레 성장을 해쳐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라는 이중고에 주가도 반등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팽배해졌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침체로 갈 경우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향후 2년간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35%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침체가 발생할 경우 시장 매도세가 평균 이상일 것이라며 즉 하락률이 35~40%가량이나 혹은 S&P500지수 기준 3,0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부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1천 명 증가한 21만8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만 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5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2.6으로 전월 17.6보다 크게 하락했다.

지수가 제로(0)를 웃돌아 경기가 확장 국면을 유지했으나, 제조업 활동은 전달보다 크게 둔화한 셈이다.

이후 나온 기업들의 실적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백화점 체인 콜스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고, 인플레이션 등으로 실적이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가는 개장 전 급락세를 보이다 개장 후 1% 상승세로 돌아섰다.

네트워킹업체 시스코시스템즈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데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12% 이상 하락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국채가격이 올랐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0.1%포인트)가량 하락한 2.79%에서 거래됐다.

이달 6일 3.13%까지 올랐던 데서 크게 밀린 것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기업들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의 마네시 데쉬판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러한 소매기업들의 급격한 매도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마침내 수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마진과 미래 순익 전망치는 탄력성을 보여왔으나 이제는 더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데스먼드 로렌스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중요한 부문은 (기업의) 수익이 어떻게 유지되느냐 하는 것이다"라며 "우리는 매우 불확실한 시기에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58%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2.37%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1.82% 밀리고 있다.

국제유가도 약세를 보였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5% 하락한 배럴당 108.00달러에,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89% 떨어진 배럴당 108.14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물가 상승 우려 지속에 혼조세로 출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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