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 프리즘 시간입니다. 오늘은 증권부 홍헌표 기자 나왔습니다. 홍 기자, 오늘 양 시장 모두 약세로 끝났습니다. 아무래도 뉴욕증시의 폭락이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전날보다 1.28% 내리면서 2,600선이 무너졌습니다. 2,592.34으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0.89% 내린 863,80에 장을 마쳤습니다.

기관이 코스피에서 5천억원 가까이 팔아치웠고, 외국인도 1천억원 가량 순매도 했습니다. 개인이 5천억 원이 넘는 물량을 받아냈습니다.

코스닥에서도 기관이 577억 원, 외국인은 2억 원 매도했고, 개인이 535억원 사들였습니다.

<앵커>

뉴욕증시가 4% 이상 폭락하면서 상당히 걱정했는데, 2,600선은 무너졌지만 그래도 선방했습니다.

역시 개인의 매수가 컸는데, 앞으로 미국증시와 국내증시 흐름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일단 개인은 코스피 2,600을 바닥으로 보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일주일간 코스피를 보면 2,550에서 2,620선을 횡보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장중 최저가 2,568, 장중 최고 2,597을 기록했습니다.

일단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과 국내증시 모두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증권은 미국증시에서 월마트와 타깃 등 소매업체의 실적 부진을 소비위축이나 경기둔화의 시작으로 본 시각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 연착륙을 주장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는 겁니다.

다만 이번 급락이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고, 미국 증시의 급락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삼성증권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유통사 실적에 반영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실체를 확인하면서 미국 시장도 흔들렸는데, 국내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이고, 코스피 하단을 2,500선까지 보고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어려운 오늘 장에서도 급등한 섹터가 있습니다 바로 에너지주, 태양광입니다.

유럽연합이 신재생에너지 가속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에너지주 상승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현지시간 18일, 신재생에너지 가속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천연가스나 석탄, 석유 화력발전 비중을 줄이고, 태양광이나 풍력에너지 발전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입니다.

2030년까지 무려 3,000억 유로, 우리 돈 약 400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겁니다.

이번 계획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나겠다는 목적이 담겨있습니다.

EU집행위원회는 먼저 태양광발전 용량을 2025년까지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건물과 신규건물 옥상에 태양광패널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태양광발전 시설에만 2,100억 유로(약 280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풍력 및 태양 발전소를 비롯한 재생에너지 시설의 설치허가기간을 줄일 계획입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번 주 상장한 신재생에너지 기업 대명에너지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에스에너지와 현대에너지솔루션, SDN도 20%대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국내에서는 이 태양광 관련기업들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수혜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하는데요, 21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잡혀있습니다.

국내 여러 기업인들을 초청해 만찬을 하는 자리인데, 5대 그룹 총수들과 함께 한화와 OCI가 초청을 받았습니다.

한화의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은 국내 태양광 시가총액 1위, OCI는 2위입니다.

한화솔루션과 OCI는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이 넘은 기업들입니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친환경 에너지 확대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행사에도 초청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장에서는 한화솔루션 우선주가 8%대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이번 주 증시에서 에이치엘비(HLB)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에 주가가 굉장히 부진했는데, 최근 일주일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올랐군요

에이치엘비가 신약 개발에 성공하는 겁니까?

<기자>

신약 개발 직전까지 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최근 에이치엘비의 주가를 보겠습니다.

에이치엘비는 오늘 하락했지만 일주일 새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오늘은 에이치엘비 글로벌이 20%대 급등 마감했습니다.

에이치엘비의 주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리보세라닙'이라는 면역항암제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리보세라닙은 경구용 항암제, 즉 먹는 약입니다.

이 항암제는 이 자체로도 효과가 있기도 하고, 또 다른 항암제와 함께 쓰는 병용요법을 통해 더 큰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간암이나 위암, 대장암 등 여러 질병에 대한 임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 급등은 에이치엘비의 자회사 엘레바의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칼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이 간암 임상 3상에서 결과가 좋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앵커>

에이치엘비가 이번 결과를 가지고 내년 1분기 미국 식품의약국에 품목허가 신청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간암 치료제 말고 다른 임상시험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전해주시죠.

<기자>

에이치엘비는 이번 간암 1차 치료제 임상3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1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이 간암 1차 치료제 뿐 아니라 위암 3차 치료제도 미국에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 중입니다. 이미 중국에서는 위암 3차 치료제로 쓰이고 있습니다.

에이치엘비는 이번 FDA 품목허가 신청과 상업화 성공을 위해서 다국적 제약사 출신 전문가를 다수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선양낭성암과 대장암, 고형암 치료제를 위한 임상 2상도 순조롭게 진행 중 입니다.

<앵커>

최근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낮아졌는데, 에이치엘비의 신약 개발 기대감이 바이오 섹터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지켜봐야겠군요. 증시프리즘 홍헌표 기자였습니다.


홍헌표기자 hphong@wowtv.co.kr
불개미 5천억 매수…무너진 코스피 2,600 [증시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