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큰 폭 하락한 가운데, 월가에선 더 큰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 침체(recession)가 불가피할 것이란 경고다.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증시 상황이 2000년 닷컴 거품 붕괴 때와 비슷하다”며 “올 여름까지 고점 대비 75% 추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스닥 기준으로 최고점은 작년 11월이었다.

마이너드 CIO는 “증시가 크게 떨어지더라도 미 중앙은행(Fed)이 부양책을 내놓는 ‘Fed 풋’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근 Fed 관계자 및 월가 전문가들과 시장 상황에 대해 폭넓은 얘기를 나눴는데 의견이 대동소이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이너드 CIO는 “Fed는 물가 하락세가 분명해질 때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고의로 침체를 유발해 수요 둔화를 유도할 가능성에도 동의한다”고 했다. 증시 바닥 시점과 관련 그는 “올 10월쯤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0년 닷컴 거품이 꺼졌을 때 나스닥지수는 큰 폭 하락했고,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00년 닷컴 거품이 꺼졌을 때 나스닥지수는 큰 폭 하락했고,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제러미 그랜썸 그랜썸자산운용 창업자도 비슷한 관측을 내놨다. 그는 “앞으로 증시 하락 폭이 지금까지의 두 배로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닷컴 거품 붕괴 당시보다 심각한 상황이란 것이다. 그랜썸 창업자는 “2000년만 해도 주택과 채권 시장이 버텨줬으나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미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크다”고 확인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며 “투자자들은 경제 성장률 둔화와 함께 자산가격 하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신용 스프레드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앞으로 기업들의 차입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소매체인 타겟의 이익률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이다. 블룸버그 제공

미국의 대표적인 소매체인 타겟의 이익률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이다. 블룸버그 제공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이날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걸쳐 완만한 경기 침체를 맞을 것이란 게 기본 가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은 종전에 2.2%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낮은 1.5%로 수정했다.

올해 말 S&P500지수는 4200~4400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종전(4500~4700) 대비 큰 폭으로 낮췄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