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섬 "지금보다 주가 2배는 더 빠질 것…심각한 경기침체 오고 있다"
전설적인 투자자인 제러미 그랜섬이 최근의 하락세가 2000년 기술주 버블 당시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보다 손실이 2배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8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그랜섬은 "지금까지 S&P500지수는 19.9%, 나스닥은 27% 정도 하락했다"며 "앞으로 최소한 두배이상은 더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이 나쁘다면 지수가 3배까지 더 빠질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2000년대처럼 몇년 동안 계속해서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랜섬은 2000년 닷컴 버블과 2008년 서브프라인 모기지 사태를 모두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투자자다. 팬데믹 이후 극단적인 투기 활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그는 "이 버블은 표면적으로 미국 기술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나스닥 지수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올랐던 2000년과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차이점도 있다. 2000년에는 채권, 원자재, 주택과 같은 다른 자산들은 잘 버티는 가운데 미국 주식에 매도가 집중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든 자산이 하락하고 있다. 그랜섬은 "모든 자산이 떨어지는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 입증된 일"이라며 "특히 주식과 주택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심각한 불황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초 그랜섬은 버블의 끝이 오고 있다면서 주식이 45% 이상 하락할 것이라 예상한바 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