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술주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우량 기술주의 저가 매수에 나서기 시작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등이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두 종목은 금리 상승기에도 방어가 가능할 정도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분석이다.

MS vs 알파벳…"저평가 기술주 내가 최고"
17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알파벳 자회사) 모두 장기적으로 견고한 투자 종목”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아한 바시 LA스티븐스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두 업체의 매출 성장세가 확고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두 업체를 비교해보면 실적 기준으론 MS가 더 유망하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마이크로소프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494억달러(약 63조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알파벳 매출은 680억달러(약 87조원)로 23% 늘었다. 모두 호실적을 거뒀지만 주력사업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알파벳은 유튜브 광고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크게 밑돌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 등 사업 전반의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는 알파벳이 더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이들 업체의 주가는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을 예고했던 지난달부터 하락했다. 이날 기준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연초(1월 3일) 대비 20.3%, 알파벳은 19.6% 급락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PER은 27.9배, 알파벳은 21.1배다. 바시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직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과 달리 알파벳의 PER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두 업체는 모두 금리 상승기에 어느 정도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잉여현금흐름이 알파벳 69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 636억달러로 모두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니컬러스 콜라스 데이터트랙리서치 공동창업자는 15일 “빅테크 업체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