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이어 리츠 담은 ETN도 출시
2배 수익 추구하는 '레버리지' 형태

유일한 부동산 ETN 될 전망
거래소 "라인업 보강…긍정적"
ESR켄달스퀘어리츠가 보유한 고양물류센터. 사진=한경DB

ESR켄달스퀘어리츠가 보유한 고양물류센터. 사진=한경DB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 국내 대체자산 가격 상승분의 2배를 수익으로 볼 수 있는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이 등장할 전망이다. 국내 우량한 토종 상장 리츠와 인프라 투자회사 등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은 있었지만 관련 레버리지 ETN이 상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TN은 주가지수나 원자재 등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이익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발행 주체가 운용사인 ETF와 달리 증권사가 발행하고 만기가 있는 게 특징이다.

18일 한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에프앤가이드(FnGuide) 리츠부동산인프라' 지수의 2배 만큼 등락하는 ETN 상품 출시와 관련해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 상장 목표 시기는 오는 6월 말이다.

상장 땐 국내 리츠에 투자하는 첫 ETN이 된다. 동시에 전체 ETN 종목 중 유일한 부동산 투자처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현재 우리 주식시장에 상장된 ETN 294종 가운데 기초자산이 부동산인 종목은 없었다. 2016년 7월 미래에셋증권이 미국과 전 세계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미국 리츠 ETN'과 '글로벌 리츠 ETN'을 내놓은 바 있지만 2종 모두 만기 도래로 작년 상장 폐지됐기 때문이다. 새로 상장될 국내 리츠 레버리지 ETN의 만기일도 5년 뒤다.

이 ETN은 기존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의 기초지수인 'FnGuide 리츠부동산인프라'를 참조지수로 둔다. 이 지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에프앤가이드와 개발했다. 레버리지 ETN을 계획한 미래에셋증권이 운용사 측에 지수 활용에 대한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9년 7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를 상장한 바 있다. 회사는 올 3월 투자대상에서 고배당주 등 일반주권군 종목들을 빼고 ETF 이름을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로 바꿨다. 상장 당시만 해도 국내 상장리츠만으로 자산구성내역(PDF)을 꾸릴 수 없었지만 올 들어선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기준 PDF를 보면 총 13종목 중 맥쿼리인프라(13,350 +3.09%)·ESR켄달스퀘어리츠(5,720 +4.38%)·롯데리츠(5,530 +1.84%)·SK리츠(5,910 +2.07%) 등 4종목에 약 60%의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 같은 지수에서 비롯된 만큼 이번 ETN도 ETF와 동일한 종목 구성을 이룬다.

다만 주목할 점은 기존의 ETF 종목이 지수에 정방향으로 연동된 데 반해 이번 ETN 종목은 레버리지 상품이라는 점이다. 레버리지란 기초자산 일일변동폭의 2배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을 뜻한다.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경우 활용되는 투자기법이다.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우려 속에서 위험 회피(헤지)와 고배당 매력을 가진 리츠가 피난처로 주목 받는 만큼 투자자 수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7.07%로 대표지수인 코스피200(-6.36%)을 큰 폭 앞선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상장 ETN들은 기초자산이 원자재와 주식, 채권에 쏠려있지 않느냐"며 "이번 국내 리츠 ETN으로 부동산 라인업이 보강될 수 있어 거래소로서도 긍정적이다. 이번을 계기로 여러 운용사가 부동산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시도해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늘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선 투기 수요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유·천연가스 등 투기 광풍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지면서 ETN에는 '투기성 상품'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이런 ETN이 투기적 매수세가 발생하기 쉬운 부동산 시장으로 건너온 데 대한 우려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 한 관계자는 "상장리츠도 결국 부동산을 주식처럼 만든 것으로 부동산 시장의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땐 리츠 ETN 역시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으니 투자자 유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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