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러시아 밀 공급 감소 메워줬지만
'세계 2위 수출' 인도, 흉년에 곳간 잠궈

5월 들어서도 국제 밀 가격 17% 상승
사료기업 주가가 제분기업보다 더 크게 움직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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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 생산 규모 2위인 인도가 밀 수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곡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이미 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공급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16일 오전 9시15분 현재 대한제분(136,500 +4.60%)은 전일 대비 1만5000원(8.98%) 오른 18만2000원에, 사조동아원(1,615 +3.53%)은 340원(19.60%) 급등한 2075원에, 삼양사(41,000 +4.46%)는 1300원(2.51%) 상승한 5만3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밀가루 관련주로 분류되는 한일사료(9,160 -3.68%)(12.43%)와 팜스토리(3,075 +3.19%)(10.82%) 등도 급등하고 있다.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는 지난 13일 인도 및 주변국 식량 안보의 위기를 이유로 밀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번 밀 수출 금지는 지난 3~4월 폭염으로 밀 농사 흉작이 예상된 데 따른 선제적 조치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1년 전만 해도 국제 교역 시장에서 인도산 밀의 점유율은 4%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인도의 밀 수출량은 약 140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배 넘게 늘었다.

글로벌 밀 수출량 1위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데 따른 제재 조치로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고, 역시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해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량을 합하면 국제 교역시장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이 줄면 가격은 오른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켄자스시티상품거래소(KCBT)에서 거래된 밀 가격은 톤당 1282달러에 마감됐다. 작년 종가와 비교해 59.97% 오른 수준이다. 이달 들어서도 17.16%가 급등했다.

반면 국내 밀가루 관련주들은 최근 가파른 조정을 받았다. 이달 들어 대한제분은 지난 13일(한국시간)까지 6.44%가, 삼양사는 6%가, 사조동아원은 15.98%가, 한일사료는 16.78%가, 팜스토리는 19.35%가 각각 하락했다.

증시가 조정국면이기도 했고, 밀가루 테마로 분류된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나왔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밀가루를 다루는 기업과 함께 대체품과 관련된 기업들도 밀가루 관련주로 묶여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직접 밀가루를 판매하는 대한제분은 보합이었고, 삼양사 4.5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사조동아원이 57.63% 상승해 가장 상승률이 컸지만, 간접 수혜주인 한일사료(135.38%)나 팜스토리(60.79%)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팜스토리, 한일사료 등 사료 기업들은 곡물 거래가 많다는 점과 해외에서 밀의 대체품이 될 수 있는 곡물 생산을 한다는 점이 부각됐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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