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미국펀드

올해 3조4000억 유입

환율 변동 노출 상품은
强달러 덕에 수익 방어

환율 고정하는 헤지형
高환율 이어지면 불리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당수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미국 펀드엔 꾸준히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달러 변동성에 노출된 펀드인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갈리기 때문에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북미 주식형 펀드엔 3조4095억원(12일 기준)의 자금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17.5% 떨어졌지만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미국 주식 비중이 큰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도 같은 기간 7229억원이 몰렸다. 미국 주가가 떨어지자 펀드를 통해 저점 매수하려는 투자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미국 펀드에 투자할 땐 환율 변동에 연동된 상품인지를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환헤지형이냐 환노출형이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 갈리기 때문이다.

‘한국투자SSGA글로벌저변동성펀드’는 환율 변동에 노출된 언헤지형(UH) 상품이다. 올 들어 0.76%의 수익을 내고 있다. 환율 변동을 고정하는 헤지형(H)은 같은 기간 -2.4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펀드’ 역시 언헤지형은 -5.33%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데 비해 헤지형은 -10.54%를 기록하며 훨씬 부진하다. 환노출 상품은 강달러 수혜를 입어 주가 하락의 일정 부분을 환율로 방어했지만 환헤지 상품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고환율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러 강세를 방어해줄 수 있는 유로화는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엔화는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로 인해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중국 위안화 역시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해외 주식형 펀드를 산다면 헤지형이 아니라 언헤지형이 더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가 배당주 등에 장기 투자를 원한다면 헤지형 펀드가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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