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1분기 당기순이익 401억원...소비자금융 철수에 16.8%↓
한국씨티은행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6.8% 감소한 4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다른 은행들처럼 씨티은행도 금리 인상기에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를 봤지만 국내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로 인해 전체 실적이 1년 전보다 나빠졌다는 평가다.

씨티은행의 1분기 총수익은 2436억원으로 작년 1분기(2900억원) 대비 16% 하락했다. 이자수익은 0.2% 증가했다. 금리 상승기에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NIM은 1.94%에서 2.02%로 개선됐지만, 소비자금융 부문 단계적 폐지로 인해 이자부자산이 감소한 결과다.

비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6% 급감했다. 역시 소비자금융 철수가 원인이다. 자산관리부문 수익과 채권 및 외화파생관련 수익이 크게 줄었다. 반면 인건비가 감소하며 씨티은행의 1분기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한 170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대손비용은 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대손상각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말 기준 씨티은행의 고객대출자산과 예수금은 각각 22조4000억원, 2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6.4% 감소했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당행은 고객 지원과 고객 이익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단계적 폐지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며 “기업금융 사업부문은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고객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가는 한편 고객과의 파트너 관계를 강화하며 지속 가능한 금융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