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신작 부재' 게임업계 1분기 실적 대체로 부진
주요 게임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대체로 부진했다.

인건비 상승과 신작 부재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1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신작 게임을 내놓거나 해외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 업체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됐다.

'인건비 상승·신작 부재' 게임업계 1분기 실적 대체로 부진
◇ 매출 올랐지만 인건비·수수료 급증…넷마블·NHN·컴투스, 적자 전환
게임 업계 전반적으로 매출 상승폭보다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영업비용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19억 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넷마블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지만, 영업 비용은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6% 크게 늘어 영업이익을 앞질렀다.

넷마블은 실적 부진 이유로 1분기에 대형 신작이 없었고 이미 출시된 게임들의 매출액이 '하향 안정화'된 것 등을 꼽았다.

NHN도 올해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은 18.3% 증가하면서 45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컴투스도 이날 공시에서 1분기 영업손실이 2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 177억원과 비교해 적자로 전환됐다고 공시했다.

특히 컴투스의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를 기준으로 14.3% 증가해 1천33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비용은 같은 기간 37.3% 늘었다.

영업비용 중에서는 인건비가 62.3%, 외주 용역비가 1천400% 늘어났다.

위메이드의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240억원에 비해 올해 3억9천900만원으로 98%나 감소했다.

모바일·PC·온라인게임 매출이 96%가량 증가하고 자체 출범한 NFT 거래 플랫폼 '위믹스' 매출액도 추가됐지만, 인건비·지급수수료·광고선전비 등의 영업비용이 100% 이상 오르면서다.

신작 발매 초기에 높은 수익을 내고 이후 수익률이 떨어지는 게임 산업의 특성상,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게임사의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

웹젠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40.3%, 매출은 10.5% 감소했다.

핵심 게임 IP인 '뮤'를 제외한 다른 IP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데다, 신작 개발을 준비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펄어비스도 올해 영업이익이 5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0.4% 줄었고 순이익도 58억 원으로 71.9% 감소했다.

신작 '붉은 사막', '도깨비' 등을 개발하면서 개발 인력 채용 등으로 인건비가 50.6% 상승했지만, 2분기에 해당하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 '검은사막 모바일'을 출시한 것을 빼면 최근 별다른 신작 발매가 없었던 것이 한몫했다.

이밖에 넥슨의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작년 3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로 인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건비 상승·신작 부재' 게임업계 1분기 실적 대체로 부진
◇ 엔씨·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영업익 크게 늘어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서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신작 게임을 성공적으로 발매했거나, 해외 시장에서 높은 실적을 낸 회사들은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W'가 올 1분기 3천732억원의 수익을 내면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달성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54.2%, 영업이익은 330.4% 늘었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전체 매출액(7천903억원)에서 리니지W가 차지하는 비중은 58.2%에 달한다.

크래프톤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37.3% 늘어났다.

핵심 IP인 PUBG: 배틀그라운드가 올해 1월 무료화되면서 장기 이탈 이용자의 상당수가 복귀했고 유료 구매자 수가 2배 이상 상승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도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성공한 것도 매출 증진에 한몫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해 6월 국내에 출시한 최대 히트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 매출을 견인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9.68% 증가했다.

'인건비 상승·신작 부재' 게임업계 1분기 실적 대체로 부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