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익 전년비 각각 103%·209%↑…6개분기 연속 최대 경신
순이익은 1천933% 폭증…비수기에도 시황 개선에 호실적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해운 비수기에도 시황 개선과 환율 상승에 힘입어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성공했다.

HMM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조1천48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창사 이래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은 103% 증가한 4조9천187억원이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조9천776억원 늘어난 3조1천317억원으로 집계됐다.

1천933%의 증가율이다.

이는 직전 최대였던 작년 4분기 실적(매출 4조4천430억원·영업이익 2조6천985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이로써 HMM은 2020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또 영업이익률도 64%를 나타내며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HMM 또 일냈다'…분기 영업익 첫 3조원 돌파하며 사상 최대실적(종합)
HMM은 비수기에도 시황이 크게 개선된 것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 여기에 더해 올해 1분기 크게 오른 환율도 HMM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6일 4천163.74를 기록하며 16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1분기 평균은 4천851을 나타내며 지난해 1분기 대비 74.5%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오른 1천205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항로 합리화, 화물비용 축소 등 원가 구조 개선 노력이 효과를 보면서 컨테이너 사업과 벌크 부문 모두 고루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HMM은 올해 상반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장기화 등으로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우량화주 확보와 운영효율 증대 등의 노력을 정교화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1만3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이 2024년 상반기에 모두 인도되는 만큼 안정적인 화물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국적선사의 책임감을 느끼고 임시 선박을 지속해서 투입하고 있다"면서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 제공 등 경영혁신에 더해 환경, 노동 등 비재무적 분야에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