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52% 급감
中 봉쇄로 실적 개선도 '빨간불'
증권가, 일제히 목표주가 낮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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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를 기대했던 LG생활건강의 주가가 14% 넘게 폭락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으로 줄었다는 공시가 발표되자 패닉셀(투매)이 이어졌다.

12일 LG생활건강은 14.80% 하락한 6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7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6% 감소했다고 전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9.2%, 56% 줄어든 1조6450억원, 113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리오프닝株의 뒤통수?…'실적 쇼크' LG생건 15% 폭락

화장품 사업을 담당하는 뷰티 사업부의 실적이 급락했다. 뷰티 사업부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9.6%, 72.9% 급감한 1조1585억원, 2542억원이었다. 대표 브랜드 ‘후’의 매출이 54% 줄었고, ‘숨’과 ‘빌리프’ 매출이 각각 22%, 1% 뒷걸음질쳤다.

마스크 착용 해제 등 리오프닝 국면에서 ‘K화장품’의 대표주자인 LG생활건강이 혜택을 볼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이익이 급감했다.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 봉쇄가 계속되고 있어 2분기 실적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의 부정적 관측도 쏟아지고 있다. 이날 19개 증권사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들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치는 86만6315원이었다. 1개월 전 120만8235원에 비해 28.3% 낮아졌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생활건강의 연간 영업이익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세 분기 연속 나타난 큰 폭의 매출 감소는 브랜드파워 약화에 대한 의심을 짙게 한다”며 “당분간 주가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봉쇄가 완화되면 일시적으로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단일 브랜드와 일부 제품에 집중된 구조의 한계는 여전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도 이날 2.97% 하락하며 16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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