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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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황 속에서도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정보매체 시킹알파는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 유망한 투자처로 식료품 쇼핑센터를 자산으로 둔 미국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업체 두 곳을 꼽았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져도 식료품 등 생필품 소비는 줄이기 힘들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임대료 수익 상승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킹알파가 최근 톱픽으로 제시한 종목은 브릭스모어와 화이트스톤이다. 두 업체 모두 식료품 쇼핑센터를 운영해 임대료 수익을 거두는 미국 리츠 업체다. 식료품은 경기가 나빠졌을 때 의류, 여가활동 등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비 둔화가 더디게 나타나는 업종이다.

시킹알파는 “미국 식료품점 유동인구는 지난해 2분기 이후 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며 “오프라인 쇼핑센터가 죽어가고 있다는 통념과는 정반대”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임대료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도 리츠업체들엔 호재다. 일반적인 부동산 임대 계약 기간은 10년 이상이지만 쇼핑센터의 임대 기간은 3~7년으로 비교적 짧다.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 부동산 시장 상황의 변화를 빠르게 계약에 반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주요 집값 지표로 꼽히는 S&P500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18.8% 상승, 1987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릭스모어는 미국 전역에서 저평가된 부동산을 사들인 뒤 재개발해 임대료를 기존 대비 50% 높여 받는다. 화이트스톤은 미국 남부 휴양 도시가 몰려 있는 선벨트에 집중하고 있다. 이곳에서만 자체 쇼핑센터 60개를 운영한다. 선벨트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자 부모에게서 독립하려는 젊은 층이 몰려 임대료가 큰 폭으로 뛰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