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새 정부 국정과제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정부가 민간 주도 성장과 연구개발(R&D)을 강조한 만큼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9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국정과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민간 통제’에서 ‘민간 주도 성장’으로의 정책 기조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새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국정과제 110개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과학기술과 R&D에 대한 새 정부의 높은 관심에 주목하고 있다. 인수위의 국정과제 발표에서 ‘R&D’는 총 58번 거론됐다.

증권가에서도 R&D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R&D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은 성장 산업에 속해 있는 동시에 정부 정책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5조원 미만 기업(헬스케어 업종 제외) 가운데 지난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는 아나패스(25.7%), 로보티즈(24.9%), 유진로봇(20.7%), 레인보우로보틱스(20.2%), 케이엠더블유(20.1%) 등이 꼽힌다. R&D 투자 비중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로봇 관련주가 3개 포함됐다. 로봇주는 새 정부가 “로봇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정책 수혜가 기대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작년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네이버(24.3%)였다. 이 밖에 셀트리온(22.5%), 넷마블(22.4%), 크래프톤(19.4%), 엔씨소프트(18.6%) 등도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