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기술주들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하락장 속에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종목명 GOOGL)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8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기술주들이 타격을 입은 상황이지만 모든 기업이 똑같은 손해를 입는 것은 아니다"며 "구글은 붉은 사막의 녹색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애런 케슬러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이미 몇 번의 불황을 견뎌냈고 잘 버텼다"며 "광고주들은 가장 마지막 순간에야 구글에 쓰는 돈을 줄일 것"이라고 했다.

구글의 성장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1분기 매출은 월가 예상치를 하회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광고 수익이 기대 이하로 떨어졌지만 유튜브가 여전히 견고하다. 유튜브 시청자의 3분의 1 이상이 다른 광고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 않다. 유튜브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도 여전히 20억명에 달한다.

올 1분기 검색·기타 매출도 396억달러(약 50조5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44% 증가한 58억달러로 집계됐다.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7월 초에 있을 주가 분할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은 2019년에는 250억달러, 지난해에는 500억달러를 자사주 매입 자금으로 승인했다. 올 1분기 실적발표 땐 7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가 상승의 요인이 된다.

구글은 주주 승인 절차를 밟아 오는 7월부터 20대 1의 비율로 주식을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주식 분할이 이뤄지면 회사의 근본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주가가 싸지기 때문에 매수세가 몰린다.

케슬러 애널리스트는 "올해 구글의 성장세는 작년보다 더딜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구글은 강력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구글의 12개월 목표 주가는 3270.47달러다. 6일 종가(2314.93달러) 대비 41.28%의 상승 여력이 있다. 구글을 다룬 애널리스트 30명 모두가 매수 의견을 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