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종목 변경을 앞두고 새로 편입되거나 편출될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작년 9월 상장한 현대중공업의 신규 편입을 예상하고 있다.

다가온 MSCI 종목 변경…편입 기대감 커진 현대중공업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가 5월 MSCI 편입 가능성이 가장 큰 종목으로 현대중공업을 꼽았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수 편입에 필요한 유동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했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유동시가총액이란 대주주지분, 보호예수물량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유통 가능한 물량을 합한 시가총액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 상장 당시 유통 가능 물량 비율이 9.6%에 불과한 ‘품절주’였지만 12월에 보호예수물량이 풀리면서 16.34%로 늘었다. 그런데다 조선업 호황 덕분에 전체 시가총액도 크게 늘면서 유동시가총액(약 1조9300억원)이 MSCI의 기준선으로 알려진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현대중공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11조8512억원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현재 기준에서 MSCI에 무난히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시가총액 기준과 유동시가총액 기준을 모두 만족하는 종목은 현대중공업이 사실상 유일하다”고 했다.

MSCI지수는 매년 5월과 11월 편·출입 종목을 변경한다. MSCI지수 편입은 일반적으로 호재로 인식된다.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등의 자금이 새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반면 편출은 악재다. 지난해 5월 새로 편입된 HMM은 발표 당일(12일) 주가가 7.12% 오른 반면 편출된 현대해상, 삼성카드는 주가가 5% 넘게 하락했다.

이번에는 씨젠 녹십자 알테오젠 등의 편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규 종목이 편입되면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부터 제외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 구성 종목 중 씨젠의 전체 시가총액이 가장 작아 편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KT는 당초 신규 편입이 유력했지만 외국인 추가 보유 여력 문제로 편입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통신사인 KT는 외국인 지분율이 49%로 제한돼 있다. 현재 외국인 소진율이 86.72%에 달한다. 외국인이 추가로 살 수 있는 물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현재 구성 종목에 포함돼 있는 SK텔레콤의 편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SK텔레콤의 외국인 소진율은 97.21%에 달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