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75bp 인상 언급이 주가·금리 결정할 것"

놀랄만한 반등이었고, 엄청난 변동성이었습니다. 악몽 같던 4월을 잊고 뉴욕 증시는 5월의 첫 거래일인 2일(미 동부 시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다우는 0.26%, S&P500 지수는 0.57% 올랐고 나스닥은 1.63%나 급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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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장 초반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주요 지수는 오후 1시께부터 하락세를 가속하기 시작해 오후 2시 45분 무렵에서는 다우와 S&P500 지수가 1.5%를 넘는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나스닥도 한 때 1% 가깝게 내렸습니다.

증시가 장 중반까지 흔들린 것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막을 앞두고 금리가 폭등세를 보인 탓입니다. 아침부터 채권 시장은 약세를 보였고 오후 1시께 국채 10년물 금리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한때 연 3%를 돌파했습니다. 30년물 수익률도 3.076%를 찍었습니다. 오후 4시께 30년물은 4.6bp 오른 3.047%, 10년물은 5.9bp 상승한 2.993%에 거래됐습니다. 10년물의 실질 수익률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가 되어 장중 0.16%까지 치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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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움츠렸던 뉴욕 증시에선 오후 3시 갑자기 저가 매수세가 몰려들었습니다. 주요 지수는 급격히 반등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중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4월 워낙 급락했다 보니 지난 주말 이번 주 반등 가능성을 논하는 보고서들이 많았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내놓은 리포트가 대표적입니다. 트레이딩 데스크의 스콧 럽너는 5월에 반등할 수 있다는 이유로 11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정리하면 △대다수 기업은 2일부터 자사주 매입을 재개한다(실적 발표가 끝났고, 6월 중순까지 매일 50억 달러씩 자사주 매입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채권보다 주식이 더 떨어지면서, 연기금들이 주식 매수로 전환한다 △S&P 지수의 감마는 3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투자 심리가 2009년 3월 시장 붕괴 저점 이후 가장 낮다(골드만삭스의 투자 심리 인덱스-SI-는 -2.2로 지난 687주 가운데 이번보다 낮았던 적은 딱 14번 있었다. 이들 14번의 경우 주가는 6개월 후에 모두 올랐고 중간값은 19%에 달한다) △지난주 머니마켓에 600억 달러 이상이 유입됐다 △헤지 펀드들의 주식 비중이 최근 2년 내 가장 적다 △대부분 투자자가 공매도에 나섰다(지난 5년 동안 100분위 중 98분위에 달할 정도로 많다) 등입니다.

모건스탠리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도 "지금 시장은 너무도 과매도되어 있어서 어떤 좋은 뉴스라도 나온다면 굉장히 큰 폭의 베어마켓 랠리를 이끌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BMO는 지난 금요일 급락에 대해 "시장이 조정장의 저점에 대해 테스트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이다. 그게 반드시 미국 주식이 길고 좀 더 심각한 하락세로 향하고 있는 걸 나타내는 건 아니다"라고 희망론을 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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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근원 인플레이션의 정점은 이제 지나갔다고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상품 부족에 따라 가격 상승과 오르는 원자재 가격이 이제 정점에 이르렀고 연말까지 완화될 것"이라고 본다는 얘기입니다. JP모건이 실시한 투자자 설문에서는 55%가 "정점을 지났다"라고 답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75bp 인상 언급이 주가·금리 결정할 것"

금리도 10년물 3%에도 주식은 버틸만하다는 관측들이 나왔습니다. CNBC에 따르면 블리클리 자문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심리적으로 3%가 중요하지만, 기술적 관점에서 3.25%가 우리가 보는 지점"이라며 "Fed가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동시에 대차대조표를 감축하던 2018년 11월에 10년물의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페어리드 스트레티지의 캐시 스톡턴 설립자도 "기술적으로 3.25%가 중요한 테스트 영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주식 전략가는 "Fed가 이번 주 3.25%까지 끌어올릴지, 아니면 떨어질지 경로를 결정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제롬 파월 의장이 4일 오후 2시 기자회견에서 경제 지표의 둔화에 관해 얘기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성장 여건이 약화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모두 4일 FOMC 발표에 쏠려 있습니다. 내일 시작되어서 4일 수요일 오후 2시, 한국 시각으로는 5일 새벽 3시에 결과를 발표합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밝혔듯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입니다. JP모건은 이번 회의에서 50bp를 올릴 가능성을 80%로 봤습니다. 그리고 75bp 인상 가능성도 20%로 봤는데요, JP모건은 회의 참여자 한 두 명이 소수의견으로 75bp 인상을 주장하면서 50bp 인상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서 앞으로도 물가가 잡힐 때까지 계속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언급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예를 들어 "연방기금 금리의 지속적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런 문구가 성명서에 들어갈 것이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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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긴축(QT)과 관련되어선 자산 감축을 시작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봤습니다. 지난 3월 FOMC 회의록에서 밝혔듯이 말입니다. 월가는 발표는 5월에 하지만, 실제 감축은 6월에 시작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 뒤 9월께 한 달 감축 규모를 950억 달러 한도까지 높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몇몇 금융사는 좀 더 공격적인 QT를 예상하는데요. UBS는 5월에 즉각 자산 축소를 시작해서 7월까지 조금씩 올린 뒤 8월부터는 월 950억 달러 규모의 감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FOMC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입니다. JP모건은 이 기자회견이 매파적일 것이란 전망을 하였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매파적 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도 지난주 "파월 의장은 매파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Fed는 인플레이션에 너무 뒤처져 있다. 그래서 시장은 그것을 소화해야 할 것이다. 조금 더 항복(capitualtion)해야 할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우리는 50bp 기준금리 인상과 6월 시작하는 QT 발표 등 매파적 FOMC를 예상한다. Fed가 매파적으로 나오는 건 시장에는 매우 힘든 일이다. 다만 파월 의장이 6월 75bp 인상에 대해 약속하지 않아(non-committal) 약간 시장에 비둘기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라고 관측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아마도 기자회견에서 가장 흥미로운 순간은 '75bp 인상이 테이블 위에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한 파월의 답변일 것이다. 우리는 파월이 '가능하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다'라는 내용의 신중하게 미리 작성된 답변을 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엔 75bp 인상에 대한 공포가 큽니다. 75bp를 올린 것은 1994년이 마지막입니다. 당시 Fed는 2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모두 일곱 차례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그중 세 번은 50bp, 한 번은 75bp를 높였습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10년물 금리는 약 1.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1994년의 1.92%포인트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올해 1.85%포인트 오른 2년물의 경우 1994년엔 3.39%포인트 상승했었죠. 만약 1994년처럼 Fed가 공격적으로 나서면, 앞으로도 금리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현재로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같은 관측이 많습니다. 이날 주가 상승은 그런 기대일 겁니다. 그리고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됐던 지난 3월 FOMC에서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도중 증시는 폭등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파월이 75bp 인상에 대해서는 아직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식으로 말할 것이란 기대가 많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강해지는 Fed의 긴축 행보에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이는 투자 심리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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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의 근원은 파월 의장이 아닙니다.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인플레이션 경로가 Fed와 파월 의장의 움직임을 결정할 겁니다. 그런데 이 인플레이션 경로가 쉽지 않습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현재 인플레이션 발생의 세계적 특성은 Fed의 역할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의 상당 부분은 외생적 요인(글로벌 유가, 공급망 병목 현상, 중국의 코로나19 억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CIO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예측에는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근원 소비자물가(CPI)와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각각 3월과 2월에 정점을 찍었고 2022년 말까지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기본적으로는 기저효과 덕분에 향후 몇 개월 동안 완화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초과하는 건 Fed에 대한 문제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탈세계화 등으로 공급망 혼란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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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날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도 나타났습니다. PMI는 55.4를 기록해 2020년 7월(53.9%)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전날(57.1)이나 월가 예상(57.6)을 모두 밑돈 것이긴 하지만 여전히 50을 넘어 확장 국면에 있습니다. 23개월 연속 확장세입니다. 하부 지수를 보면 걱정이 큽니다. 공급업체 납품은 5개월 만에 최고인 67.2(전달 65.4)로 올라 운송 병목 및 지연이 심화하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ISM 측은 "공급업체 납품 지수는 더 높아지고 재고 지수는 감소해 공급망 혼잡이 증가했음을 나타냈다"라고 밝혔습니다. 가격 지수는 소폭 하락(87.1→84.6)했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고용 지수는 7개월 최저치인 50.9로 하락해 4월 고용이 둔화했음을 시사했습니다. ISM의 티머시 피오레 회장은 "제조업은 여전히 수요 중심의 공급망 제약이 있는 환경에 남아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화학 기업은 "중국 상하이의 공급업체 폐쇄는 중국의 다른 곳에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 미국 등 곳곳 항구에서 물류가 길게 지연되면서 여전히 공급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통제 불능이다. 여러 가지 문제와 좋지 않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사업은 여전히 활발하다"라고 밝혔습니다. 한 제조업체는 "중국의 셧다운으로 인해 2분기 말과 3분기 초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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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식량 가격 폭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비룟값이 치솟아 전 세계 농작물 생산을 방해하고 있고,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밀 생산량이 전쟁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농산물 가격 인상으로 2022년(Q4/Q4) 식품 가격이 약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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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자산운용의 스티브 리어 미국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6개월 전에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란 얘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 얘기는 남아있지 않고, 사람들은 더 이상 인플레이션이 금세 내려올 것으로 믿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8%대인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문제는 언제 안정적인 균형(Equalibrium)을 회복할지, 그리고 균형적 물가가 얼마나 될지 여부"라면서 "물가가 1.5%로 돌아간다면 채권은 (지금) 매수해야 하지만, 만약 예를 들어 3.5%에 안착한다면 Fed는 기준금리 인상을 3.25%에서 중단하지 않고 4%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의 설문조사를 보면 국채 고객의 44%는 수익률이 더 오를 것으로, 22%는 수익률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시타델의 켄 그리핀 CEO는 밀컨 콘퍼런스에서 가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 4%까지 떨어진다면 Fed는 긴축 속도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8.5%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이 그 비슷하거나 더 높아진다면 Fed는 브레이크를 꽤 강하게 밟을 것이고, 이는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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