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28일 15:03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울 강동구 GS리테일 물류센터 / 사진=GS리테일
서울 강동구 GS리테일 물류센터 /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기준 4배 이상의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모집금액 1500억원인 3년물에 6000억원, 모집금액 500억원인 5년물에 2500억원 등 총 85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자산운용, 증권, 보험, 은행 등 다양한 투자자 군이 참여했다.

GS리테일은 ESG 채권 발행과 신용등급 상향 전망 등의 영향으로 민평 금리 수준에서 금리를 결정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해 제시했으며 3년물 1bp, 5년물은 0bp에서 모집물량을 채웠다.

증권가는 GS리테일의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AA+'까지 상향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으로 보고 있다.

GS리테일은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은 'AA'로 동일하게 평가받았지만, 등급 전망은 각각 '긍정적'과 '안정적'으로 차이를 보였다.

GS홈쇼핑과 합병 후 재무 구조가 개선되고 사업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한기평은 "GS리테일은 편의점과 홈쇼핑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코로나19 엔데믹 기대감에 호텔 부문도 회복하고 있다"며 "실질적 무차입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보유한 GS홈쇼핑과의 합병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9조7657억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90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4.2%와 30.4%로 나타나, 전년 169.1%와 41.1%에 비해 개선했다.

GS리테일은 3년물로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으로 활용하고, ESG 채권 5년물로 조달한 자금은 중소 협력사 상생 대출 및 편의점 가맹점 상생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시장이 경색된 가운데 GS리테일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투자자 우위의 시장 분위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