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인형 제조사인 미국 완구업체 마텔이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마텔은 최근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계열 PEF 운용사인 L캐터톤 등과 매각 협상을 시작했다.

30%의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매각 금액은 100억달러(약 12조7000억원)를 웃돌 전망이다. 이날 기준 마텔의 시가총액은 77억9300만달러(약 9조9000억원)다. 매각 협상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마텔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1.22% 오른 24.59달러를 기록했다.

1945년 설립된 마텔은 최근 정체기를 극복하고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18~2020년 3년 내내 45억달러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9% 증가한 54억5774만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 취임한 이논 크리즈 마텔 최고경영자(CEO)가 턴어라운드 전략을 주도했다. 그는 인력의 3분의 1을 감축하고, 일부 공장을 폐쇄했다. 인형 판매 대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마텔은 지난 1월 경쟁사 해즈브로를 제치고 월트디즈니의 공주 캐릭터 장난감을 제조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같은 달 고급 의류 브랜드인 발망과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마텔은 27일 나스닥시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킹알파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9억1795만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