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케미칼 울산 공장. 자료=한솔케미칼
한솔케미칼 울산 공장. 자료=한솔케미칼
증시가 급락하고 있지만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 시장의 전체적인 조정에 따라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2차전지, 의료기기, 인쇄회로기판(PCB)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한국경제신문이 이달 1~27일 운용사의 ‘5% 지분 공시’를 조사한 결과 주요 운용사는 20여개 종목의 지분을 늘리거나 신규 매수했다. 운용사를 포함한 투자자는 한 종목의 지분이 5%를 넘으면 거래 내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해야 한다.

국내 운용사들은 한솔케미칼을 신규 매수했다. ‘가치투자 명가’로 불리는 VIP자산운용은 한솔케미칼 지분 5.02%를 신규로 취득했다. KB자산운용도 한솔케미칼 지분 5.03%를 신규로 매수하며 주요 주주에 올랐다.

한솔케미칼은 반도체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을 바탕으로 2차전지 소재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차전지 실적 기여도가 높아짐에 따라 현재 14배인 주가수익비율(PER)이 2차전지 업체(약 50배)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매니지먼트는 솔브레인비츠로셀 지분을 5.69%, 9.9%까지 늘렸다. 두 종목도 한솔케미칼과 비슷한 성장 가치주로 분류된다.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2차전지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재료가 주요 사업이지만 2차전지 전해액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비츠로셀은 국내 점유율 1위 리튬 1차전지 업체다. 1차전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소재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피델리티는 치과 의료기기 업체 바텍 지분을 기존 7.24%에서 8.8%로 확대했다. 체성분 분석업체 인바디 지분도 기존 8.85%에서 9.99%까지 늘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의료기기 산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 판매 증가로 급성장하고 있는 PCB 관련주에도 투자금이 몰렸다. JP모건은 비에이치 지분을 5.16% 신규 매수했다. 모건스탠리도 심텍 지분 7.33%를 신규로 사들였다. 비에이치와 심텍은 최근 1년 주가가 각 44%, 106% 상승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