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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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높다고 가입했는데 어느새 마이너스입니다.”

지난 10년간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은 주식형 펀드가 많다. 핵심 이유중 하나는 수익률이 들쭉날쭉 하다는 것이다. 가입자가 몰렸던 수많은 펀드들은 한두해만 성과를 내고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높은 수익을 내는 펀드가 있다.

22일 한국경제신문은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3년 연속(2019~2021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넘어선 액티브주식형펀드를 조사했다. 그 결과 122개 펀드가 매년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1위 펀드는 코스피 수익률을 5배 가까이 압도했다.

◆2019-2021년 수익률 조사

2019~2021년 매해 코스피 상승률을 넘어선 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는 다올KTBVIP스타셀렉션으로 집계됐다. 이 펀드는 최근 3년 128.08% 수익률을 내며 코스피 상승률(23.1%)을 크게 앞질렀다. 2위인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71.86%)와 격차가 두 배에 달했다.

2019~2021년 연간 기준으로도 각각 25.02%, 70.14%, 34.37%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67%, 30.75%, 3.62% 상승했다. 작년 한해로 보면 코스피 상승률의 10배가 넘는 수익을 달성했다.

3~5위는 IBK중소형주코리아(71.63%), 브레인코스닥벤처(68.23%), 마이다스책임투자(66.92%) 순이었다. 신한뉴그로스중소형주, 한화레전드코리아4차산업혁명, 하나UBSIT코리아,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 등도 60% 초반대 수익을 올렸다.

지난 3년간 국내 주식시장은 매년 다른 종목군이 시장을 주도했다. 2019년에는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주와 반도체 관련주, 2020년에는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등이 시장을 이끌었다. 작년에는 가치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들 펀드는 이 모든 상황에서 ‘초과 수익’을 냈다. 뛰어난 종목 발굴 능력과 유연한 대처가 높은 수익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우등생들은 어디에 투자할까

수익률 1위인 다올KTBVIP스타셀렉션은 사모운용사 가운데 최상위 수익을 내고 있는 VIP자산운용이 종목을 자문하는 펀드다. VIP자산운용의 가치투자 철학과 리서치 역량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평가다.

정통 가치주가 아닌 성장하는 산업의 저평가주에 투자한다. 편입 비중 1위 종목은 한솔케미칼이다. 비중이 9.1%에 달한다. 2~5위는 솔루엠(8.71%), 엘앤씨바이오(7.99%), SKC(6.5%), 메리츠금융지주(5.78%) 순이다.

2위인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는 휴젤(7.16%), 데브시즈터즈(5.42%), 엘앤씨바이오(4.53%), 하나머티리얼즈(4.51%), F&F(4.31%)를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다올KTBVIP스타셀렉션과 투자가 겹치는 엘앤씨바이오는 국내 1위 피부 이식재 회사다.

연초 이후 바이오주가 급락하고 있지만 엘앤씨바이오는 12.6% 상승했다. 2020년 1월 초와 비교하면 4배 넘게 올랐다.

IBK중소형주코리아는 저평가된 기업에 분산투자한다. 1~2위와 달리 개별 종목의 비중이 1~2% 수준이다. 후성(2.18%), 삼성전자(1.82%), SK하이닉스(1.68%), NHN한국사이버결제(1.41%), LG에너지솔루션(1.39%)이 주요 편입 종목이다.

브레인코스닥벤처는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비중이 7.89%로 1위다. 레고켐바이오(6.11%), 피씨엘(4.35%), 시큐센(4.34%), 큐리언트(3.94%)도 보유하고 있다. 마이다스책임투자는 삼성전자 비중이 13.83%로 가장 높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