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예상 밖의 호실적을 낸 IBM의 주가가 하루 7% 이상 급등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상당수 미국 기술주가 부진한 가운데 IBM은 안정적 실적을 보여주면서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IBM은 7.1% 상승한 138.32달러에 장을 마쳤다. CNBC는 2020년 4월 이후 IBM의 일일 주가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IBM은 전날 증권사들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IBM의 올 1분기 매출은 14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38억5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7억3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3% 줄었지만, 주당순이익(EPS)은 1.40달러로 시장 전망치(1.38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지난해 IBM이 분사한 정보기술(IT) 인프라 서비스 기업 킨드릴이 매출 증가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IBM의 전체 매출 증가율 가운데 절반 이상이 킨드릴의 성장 덕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IBM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모건스탠리는 150달러에서 157달러로, 크레디트스위스는 165달러에서 166달러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62달러에서 165달러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왐지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2022~2023년도 메인 프레임 교체 시기와 관련한 수익이 아직 반영되지 않아 매출 성장을 더 기대할 수 있다”며 “IBM이 어려운 거시 환경에서도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