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국내 증시가 주춤하는 사이 외화증권 투자잔액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가 조정을 거치고 있음에도 ‘서학개미’가 꾸준히 늘어나면서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1분기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101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005억9000만달러) 대비 1.08%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외화주식 투자잔액은 793억2000만달러로 작년 말 대비 1.81% 늘었다. 외화채권 투자잔액은 223억6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41%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69.22%)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외화주식 투자잔액 상위 종목도 모두 미국 주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168억6000만달러)가 1위를 차지했다. 애플(54억8300만달러)과 엔비디아(33억5600만달러), 알파벳A(25억22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24억93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올 1분기 결제 금액은 1106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4분기 대비 14.45% 감소했다.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다소 주춤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서학개미는 올 들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종목은 테슬라, 프로울트라프로 QQQ ETF,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엔비디아 순으로 나타났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