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편드(ETF) 수익률이 한 달여만에 반등하기 시작했다.

21일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에 (9.76 0.00%)자하는 국내 상장 ETF인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와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는 각각 8.65%, 7.89% 상승했다. 유럽·미국 등 글로벌 탄소배출권 선물에 자하는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과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도 각각 5.75%, 5.06% 올랐다.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이 전날 8% 넘게 급등한 t당 87.5유로까지 치솟으면서 이들 ETF의 수익률도 올랐다.

탄소배출권은 기업 등이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일정 기간 배출한 탄소량이 할당량보다 많으면 탄소배출권을 사들여 부족분을 메워야 한다. 각국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하자 유럽 탄소배출권 ETF는 올해 2월 말까지 9%대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적 경기 둔화가 예상되며 3월 초 수익률이 -18%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 급등한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는 시기적 요인이다. 유럽 기업들의 경우 탄소배출권 제출 기한이 4월까지여서 탄소 배출량이 할당량을 초과한 기업들이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다는 것이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 운용센터 부장은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3월 들어 1t당 50유로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리오프닝 기대감이 커지고 기업들의 경기 활동이 재개되면서 탄소 배출량이 많아진데다 제출 기한까지 겹쳐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356.94 +1.11%)이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강화다. 지난해 7월 EU는 탄소배출권 무상 할당제를 2035년까지 점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탄소배출권 무상 할당은 배출권 거래 도입에 따른 기업의 경제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배출 허용량을 무상으로 할당하는 제도다. 그런데 지난 20일 EU 탄소배출권 거래제(ETS) 위원회에서 폐지 기한을 더 단축하고,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함께 상승했다는 것이다.

또한 덴마크의 에너지 중공업 산업에 대한 탄소세부과 추진, 벨기에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탄소 배출 증가 우려 역시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기현 SK증권(687 +3.93%)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보다 탄소배출권 공급 자체가 줄어든다는 우려가 가격에 영항을 끼친 듯하다”며 “3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던 원유 가격도 안정화되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태웅(8,950 +2.52%)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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