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예상을 훌쩍 뛰어 넘는 지난 1분기 실적을 내놓은 영향으로 한국의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오전 9시6분 현재 엘앤에프는 전일 대비 7000원(2.90%) 오른 2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의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에 원통형 전지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도 3000원(0.69%) 상승한 43만9500원을 기록 중이다.

이외 삼성SDI(0.82%), 에코프로비엠(0.95%), 포스코케미칼(1.58%), 천보(0.71%), SK아이이테크놀로지(0.83%) 등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다.

테슬라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영향으로 보인다. 간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매출 187억6000만달러, 순이익 33억2000만달러(주당순이익 3.22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81%가 늘었고, 순이익은 7개 넘게 폭증했다.

미 증권시장의 테슬라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 는 매출 178억달러, 주당순이익(EPS) 2.26달러였다.

이 같은 호실적은 전기차 가격 인상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상당한 물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힌 뒤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잇따라 인상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