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20일 장 초반 소폭 내리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가 주요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에 소폭 올랐음에도 미국 국채금리가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65포인트(0.35%) 내린 2709.24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06억원, 1506억원 팔아치우고 있는 반면 개인 홀로 2319억원 사들이고 있다.

이날 투자자들은 미 국채금리 상승세, 세계 성장 둔화 우려 등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간밤 미국 증시에서 국채금리는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금리는 이날 2.94%까지 올랐다. 이는 201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전날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금리 상승 압력을 부추겼다.

불러드 총재는 여전히 한 번에 50bp보다 많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으나 75bp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 인상할 때는 1994년이 마지막이다.

한지연 키움증권 연구원은 "IMF의 성장률 전망 하향 배경으로 지적했던 것처럼 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 Fed의 긴축 등은 전 세계 경제 성장 모멘텀을 둔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작년 대비 올해는 역기저 효과 등으로 성장 둔화는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0.89%), LG에너지솔루션(-0.80%), SK하이닉스(-0.89%), 삼성바이오로직스(-0.97%), 삼성전자우(-0.82%) 등이 하락세인 반면 NAVER(0.48%), 카카오(0.11%)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32포인트(0.03%) 오른 931.88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 홀로 812억원 순매수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9억원, 186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대부분 내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0.33%), 셀트리온헬스케어(-0.49%), 펄어비스(-1.95%), 카카오게임즈(-0.30%) 등이 하락세인 반면 엘앤에프(0.54%), 위메이드(0.59%) 등이 상승세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오른 1240.3원에 거래되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