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연일 상승세
수주 호황 속 주요 조선·기자재株 이달 10% 넘게 올라

“원자재 가격 상승, 러시아 제재 따른 충당금 부담”
“수주 예정된 카타르 LNG운반선 수익성도 의문”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경DB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경DB

조선사들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수주 호황 속에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147,000 +4.26%)은 다음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반기 리뷰에서 신흥국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기대까지 겹쳐지며 연일 신고가를 다시 쓰는 중이다.

다만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수주가 예정돼 있는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물량은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어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오전 9시7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1500원(0.98%) 오른 1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15만7000원까지 상승해 지난 14일 이후 엿새째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전의 장중 고가는 상장일인 작년 9월17일의 13만5000원이었다.

현대중공업 외에도 최근 조선주들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전일 대우조선해양(23,950 +5.27%)(3.15%), 삼성중공업(6,080 +3.58%)(2.58%), 현대미포조선(91,300 +4.46%)(2.03%), 한국조선해양(94,000 +3.07%)(3.73%) 등도 상승했다. 또 LNG운반선의 화물창에 들어가야 하는 보냉재를 만드는 한국카본(14,900 +2.41%)(5.73%)과 동성화인텍(12,400 +4.64%)(5.44%)도 강하게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전일까지 현대중공업은 17.87%가, 대우조선해양은 12.30%가, 삼성중공업은 11.80%가 각각 올랐다. 한국카본동성화인텍의 상승률도 각각 17.87%와 10.04%다.

수주 호황이 이어진 영향이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까지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의 40.9%를 채웠다. 각 사별 달성률은 현대중공업이 26%, 현대미포조선이 42%, 현대삼호중공업이 90%, 대우조선해양이 47%, 삼성중공업이 25%다.

이달 들어서도 수주 랠리가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 14일 현대삼호중공업이 중동 소재 선사로부터 2척의 LNG 추진 자동차 운반선을, 현대중공업이 라이베리아 소재 선사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을, LNG운반선 2척을 각각 수주했다. 같은날 대우조선해양도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짓는 일감을 따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조선사 주가가 너무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수주 호황과 달리 실적은 적자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조선사들의 1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현대중공업 119억원, 대우조선해양이 687억원, 삼성중공업이 720억원이다.

조선용 후판(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을 비롯한 원자재와 외주가공비 상승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물량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 등의 영향이다.

수주 호황의 지속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글로벌 신조선 발주는 전년 동기 대비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선박의 건조 난이도를 고려한 무게 단위) 기준 41%가, 금액 기준으로는 24.5%가 각각 급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타르로부터 수주가 예정된 LNG운반선도 예약 시점인 2020년 6월에 기본사양에 대한 가격이 결정됐는데, 당시 LNG운반선 선가는 척당 1억8600만달러로 현재의 선가 2억2300만달러 대비 16.6% 낮았다”고 덧붙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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