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석 달 연속 동결했다. 또 2020년 초 코로나19 발생 당시와 비슷한 금융 지원 대책을 내놨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인민은행은 4월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가 전달과 같은 3.70%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4.60%로 전달과 같았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 달 연속 1년 만기 LPR을 인하했고 1월에는 5년 만기 LPR도 내렸다. 하지만 2월부터 이달까지 3개월 연속 동결했다.

상하이 봉쇄 등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강력한 방역 정책 탓에 중국의 경기는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글로벌 기구와 투자은행(IB)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하고 있다. IMF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8%에서 4.4%로 내렸다. 중국이 연초 목표로 제시한 5.5% 성장은 이미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지난 18일 이후 UBS(5.0%→4.2%), 뱅크오브아메리카(4.8%→4.2%), 바클레이즈(4.5%→4.3%), DBS(5.3%→4.8%), 스탠다드차타드(5.3%→5.0%) 등 5개 IB가 예상치를 수정했다. UBS는 인프라 투자, 부동산 규제 철폐, 완화적 통화정책 등이 시급하지만 중국 정부가 당분간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15일 지급준비율 인하 계획을 발표하면서 “현재 유동성은 합리적으로 충족되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18일에는 외환관리국과 공동으로 코로나19 피해 지원과 경기 부양을 위한 23항의 금융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그동안 내놓은 정책을 다시 정리한 수준이다. 방역과 관련해 시중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금융기관은 대출 확대와 만기 연장 등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도록 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