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글로벌 종자기업, 농기계 업체에 눈 돌려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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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2700선을 두고 지루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료 관련 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증시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치솟은 원자재 가격을 제품 가격에 바로 전가할 수 있는 업종에 투심이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나도 애그플레이션(곡물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 현상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단기간에 급등한 테마주를 섣불리 매수하는 것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9일 한일사료(8,680 -3.02%)는 29.93% 오른 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가축용 배합사료 업체인 대한제당(3,350 -1.76%)도 전날에 이어 이날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이지바이오(4,355 -3.33%)(29.86%) 이지홀딩스(3,820 -2.80%)(21.33%) 대주산업(3,555 -2.74%)(12.65%) 등도 크게 올랐다.
사료 가격이 오르면서 푸드나무(20,600 -2.14%)(5.08%) 마니커(1,595 -2.45%)(3.09%) 등 닭고기 업체들도 일제히 올랐다. 인상된 사료 가격분을 닭고기 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사료주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까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옥수수 밀 등 전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물 옥수수 선물 가격은 부셸당 약 8달러13센트를 기록했다. 9년래 최고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봄철 파종 시기를 놓치고, 현지 농산물 유통망도 망가지면서 우크라이나의 올해 옥수수 수확량은 전년 대비 4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것도 사료주 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쉽사리 올라가지 못하는 형국이 지속되면서 변동성이 큰 테마주에 유독 수급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농산물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도 당분간 지속될 거라고 분석하고 있다. 농산물 공급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테마주의 실적이 기대만큼 좋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허 팀장은 "곡물 부족 현상은 지속되겠지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좋아질 실적 대비 주가가 급하게 올랐다"라며 "당장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에 무작정 올라타기 보다는 조정 과정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종자 기업이나 농기계 업체로 시선을 돌리라는 조언도 나온다. 미국 코르테바(54.53 +0.48%), 독일 바이엘 등이 대표적이다. 곡물 생산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종자기업의 가격 결정권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농기계 업체 가운데선 아세아텍(2,980 -1.32%)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동(11,500 -1.71%), TYM(2,640 -2.22%) 등이 올 들어 각각 45.29%, 73.49% 오른 가운데 아세아텍은 뒤늦게 '키 맞추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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