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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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19일 LG화학에 대해 화학 부문 시장상황 부진과 LG에너지솔루션 지분가치 하락을 반영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7만원에서 74만원으로 24% 낮췄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저평가 받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3% 증가한 9230억원으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석유화학 부문이 시황 부진에도 선방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달성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배터리 영업이익은 2589억원으로 예상을 웃돌았다. 화학사업은 15% 감소한 587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원가 상승과 공급 부담으로 주요 스프레드(판매가에서 원가를 뺀 값)들이 축소됐지만 고부가가치 하류부문(다운스트림)에 특화돼 있는 화주 기반 덕에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LG화학의 주가는 올 초 대비 19%가량 조정 받았다. 화학 공급과잉 우려와 배터리 부문의 할인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단 평이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보이며 주가를 띄운 것처럼, LG화학도 추가적인 악재를 우려하기보다는 부담 없는 평가가치(밸류에이션)에 주목할 시점이라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1분기 석유화학 부문은 다시 한 번 시장 대비 차별화된 수익성이 예상되며 첨단소재 사업은 앞으로 배터리 성장을 대신한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수익성은 2분기를 바닥으로 반등을 시작해 하반기부터는 그동안의 기다림에 보답할 만한 성장 동력(모멘텀)이 가시화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화학 시황 부진과 LG에너지솔루션 지분가치 하락 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24% 하향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기다릴 가치가 충분한 종목"이란 시각이다.

최 연구원은 "아직 이익은 바닥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2분기까지 일단 제품 스프레드 추이와 배터리에 대한 투자심리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저평가 받고 있다는 판단이다. 첨단소재는 이익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작 단계다. 친환경 소재와 글로벌 신약도 향후 10년을 책임질 성장동력으로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