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인 투자자가 지난 한달간 국내 증시에서 약 8조원 규모를 순매수했지만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약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적주나 원자재 인플레이션(가격 상승)에 올라탄 외국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6%가 넘는 수익률을 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증시서 8조34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0개의 평균 수익률(평균 구매단가 대비 18일 종가)은 -4.6%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0.51%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는 삼성전자였다. 한달여간 삼성전자만 5조9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3위인 삼성전자우와 합하면 한달 순매수액은 5조7161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18일 종가 기준 개인의 삼성전자 평균 수익률은 -2.97%를 기록했다. 높아지는 원·달러 환율, 파운드리 사업 난항 등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는 탓이다.

개인은 낙폭이 큰 대형주를 저가매수하는 전략을 고수했다. 순매수액 2위는 SK하이닉스로 약 1조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18일 종가와 평균 매수단가(11만5482원)를 비교하면 평균 수익률은 -5.61%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개미는 네이버(순매수 3위·-5.58%), HMM(4위·-10.05%)과 카카오(6위·-6.75%) 등을 집중 매수했지만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의 순매수 탑10 종목 중 수익을 낸 건 LG전자(3.25%) 한 종목 뿐이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의 같은 기간 순매수 탑10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를 훌쩍 뛰어넘는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한국 시장에서 3조384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과 치솟고 있는 원자재 관련주는 시의성 있게 매수한 덕이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미용기기 업체 클래시스다. 한달 수익률은 24.64%에 달한다. 미용기기 시장의 성장세가 커지면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는 영향이다. '애플 관련주'로 분류되는 LG이노텍(순매수 5위·0.64%)에서도 견조한 수익을 냈다. 수주 호황이 예고되고 있는 현대중공업(9위·16.67%)도 마찬가지다.

인플레이션 관련주도 놓치지 않았다. 원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주가도 급등하고 있는 S-오일(순매수 4위.8.97%)이 대표적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