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세계화' 마침표
에너지 자립 욕구 커져
친환경 ETF 투자 유망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러-우크라 전쟁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투자 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617.96 -1.77%)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붐’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무기화’에 대비해 각국이 재생에너지로 전환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핑크 CEO는 최근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지난 1분기 실적을 설명하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몰고 올 변화를 예상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이후 각국은 에너지 자립과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청정 기술, 사회기반시설(인프라) 분야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핑크 CEO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 30년간 이어진 세계화에 마침표가 찍혔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전쟁 이후 경제 중심축이 ‘세계화’에서 ‘온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자국 복귀)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 자립도 ‘탈세계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전쟁 이후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 속도는 늦춰지겠지만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움직임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각종 에너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의 41%, 원유의 27%, 석탄의 47%를 각각 공급받고 있다.

실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재생에너지 관련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블랙록이 출시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티커명 ICLN)’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 이후 9.89%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의 상승률(2.42%)을 웃돌았다.

ICLN은 미국의 태양광 인버터 생산업체인 인페이즈에너지(ENPH)를 가장 많이 담고 있다.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8.99%다. 이 밖에 풍력터빈업체 베스타스(VWS·비중 7.81%)와 전력공급업체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94.72 +0.64%)(ED·6.65%)에도 투자하고 있다. 해상풍력 개발업체 오스테드(ORSTED·5.72%), 태양광 인버터 생산업체 솔라에지(SEDG·5.58%)의 비중도 높다. 한화솔루션(38,700 -1.40%)(0.89%), 두산퓨얼셀(30,150 -3.83%)(0.44%), 씨에스윈드(58,000 -2.85%)(0.41%) 등 국내 기업도 담고 있다.

국내에도 친환경 관련주에 투자하는 ETF가 다수 상장돼 있다. KB자산운용의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는 ICLN과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한다. 국내 거래소에서 환전 없이 원화로 투자할 수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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