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주가 이날 강세를 보인 것은 국제 곡물 가격이 2분기에도 크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분기 국내로 수입하는 식용 곡물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4%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중 특히 사료용 곡물 가격은 13.6%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사료주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최근 주가가 치솟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밀 수출 1위이며 우크라이나는 5위다. 두 나라가 세계 밀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최근 라니냐에 따른 가뭄으로 주요 곡물 산지 중 하나인 남미 지역 생산량이 급감한 것도 농산물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라니냐는 남미 페루 앞바다의 적도 부근 동태평양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이다.
이날 농기계·비료 관련주들 역시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대동기어는 29.61% 오른 1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G케미칼(7.60%),
(7.31%) 주가도 뛰었다. 곡물 재고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데다 비료 수요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비료 가격이 전체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과거 애그플레이션 사이클이 도래했을 때 남해화학 등 국내 비료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0~600%씩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식품주들 역시 이날 초강세였다. 신송홀딩스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989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7.59%), CJ프레시웨이(7.57%)도 강세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국의 정권교체 등 혼란을 바탕으로 한 테마주 매매가 극성이다. 외국인까지 단타 매매에 가세해 급등락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급등락의 가파른 수준이 시장을 흔들 정도가 되면서 일각에서는 작전세력이 붙어 주가를 조작하는 '작전주'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25일 오전 9시53분 현재 안랩은 전일 대비 4700원(3.24%) 하락한 14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에 이어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이 회사는 전일 개장 직후에는 21만8500원(+24.2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썼지만, 이후 급락하며 17.52%가 빠진 14만5000원에 마감됐다. 하루 동안의 변동폭이 41.81%에 달했다.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차기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맡을 것이란 기대에 안랩은 대선 직후부터 상승세를 탔다. 특히 8거래일 연속 10% 이상씩 오른 지난 14~23일의 급등세는 외국인이 만들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안랩 주식을 1419억95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안랩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에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사이버전을 벌이면서 컴퓨터 보안 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논리도 붙었다.급등하던 주가는 하루만에 크게 무너졌다. 외국인이 물량을 쏟아내면서다. 전일 외국인은 안랩 주식 169억5500만원 어치를 팔아 치웠다. 55억4700만원 어치의 기관의 매도물량을 더해 222억3200만원 어치를 개인이 받아냈다. 이날 개인의 평균 매수가는 17만2779원으로, 종가 대비 16.08% 낮은 수준이다.외국인이 안랩 주식으로 단기 매매를 통해 차익을 챙기고 빠진 사실도 확인됐다. JP모건은 지난 17일 기준 안랩 주식을 단순 투자목적으로 53만8878주(지분율 5.38%) 보유하고 있다고 21일 공시했다. 사흘 뒤인 전일에는 대량보유를 공시한 지난 21일 기준으로 보유한 주식이 7만9191주 뿐이었다고 다시 공시했다. 대규모 물량을 보유한 사실을 공시하기 전부터 사들였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었던 셈이다.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영향을 바탕으로 한 테마주들의 순환매도 활발하다.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식량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농업, 축산업, 수산업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순차적으로 급등세를 보였다.사료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거세다. 현대사료는 이날 현재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지난 21일부터 5거래일 연속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곡물 가격 상승이 사료 가격도 밀어 올려 사료 기업들의 수익성이 향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한일사료도 현대사료와 함께 21~22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장중 급등락세를 반복하며 종가 기준으로는 횡보하고 있다. 이날은 1,74% 상승한 4095원에 거래되고 있다.수산기업인 동원수산과 한성기업의 주가도 전일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원수산은 이날도 10.74% 상승 중이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수산물 공급이 줄어 가격이 오르면 수산기업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미 러시아 상공이 막히면서 노르웨이에서 항공편으로 수입되는 연어와 고등어 가격이 오르는 중이다. 다만 한성기업(-5.08%)을 비롯해 사조씨푸드(-6.80%), CJ씨푸드(-2.85%) 등 다른 수산기업들의 주가는 이날 약세다.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에 가장 먼저 반응한 비료기업들의 주가도 급등락세를 반복하고 있다. 남해화학과 효성오앤비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국가들과 러시아의 갈등이 불거진 지난달 초부터 상승세를 탔고, 이달초 급등세를 보였다가 조정을 받은 뒤, 최근 다시 급등하고 있다.앞서 비료기업들의 주가는 작년 11월초를 전후해서도 급등락한 바 있다. 중국이 요소 수출을 규제하면서 요소 비료 가격이 급등했다가, 요소 수입이 정상화되면서 주가가 급락해 요소 대란 전보다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남해화학은 작년 10월19일 종가는 1만1450원이었다가, 요소 품귀 사태가 극에 달한 같은해 11월4일에는 1만5400원까지 34.50%가 올랐다. 하지만 요소 수급이 정상화 조짐을 보이자 급락세를 타며 작년 11월30일에는 9950원으로 고점 대비 35.59% 하락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농업 관련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곡물 가격이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 영향으로 국내외 사료 관련주도 일제히 급등했다.22일 코스닥시장에서 주요 곡물·사료 관련주는 가격상한폭까지 주가가 뛰었다. 한일사료가 29.87%, 누보가 29.91%, 현대사료가 29.84% 상승 마감했다. 한일사료와 현대사료는 전날에 이어 상한가까지 오르면서 이틀 연속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 미래생명자원(20.64%) 효성오앤비(13.67%) 팜스토리(8.53%) 대동(3.33%) 대주산업(2.01%) 등도 동반 상승했다.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농기구 업체 디어(DE)와 비료업체 코르테바(CTVA), CF인더스트리(CF) 등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디어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20% 올랐고, 코르테바도 12% 상승했다. CF인더스트리는 1개월 동안 주가 상승률이 37%에 달한다.국내외 농업 관련주가 초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면서 국제 곡물가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곡물의 주요 생산지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로 꼽힌다. 소맥과 옥수수의 생산 비중은 러시아가 14%, 우크라이나가 5% 수준이지만, 수출 비중은 각각 26%, 16%나 된다.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비료 수출 역시 막히면서 세계 시장에서 식량과 비료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 전쟁이 시작된 이후 국제 밀 가격은 20% 이상, 보리는 30% 이상 뛰었다. 일부 비료 가격도 최고 40%가량 올랐다.국내에서 사료주가 특히 급등한 것은 농산물 대부분이 사료용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는 소맥과 옥수수 비중이 높진 않지만 대부분 사료용”이라며 “현재 사료용 소맥은 7월 말, 사료용 옥수수는 6월 중순까지 소요되는 물량을 확보한 상태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17일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반려동물 사료 81개 제품에 대해 유해물질 기준 및 표시사항 준수 여부를 점검한 결과 8개 업체의 10개 제품에서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농관원은 오픈마켓 7곳과 전문 쇼핑몰 15곳 등 22곳의 온라인몰에서 81개 사료제품을 수거해 사료관리법상의 유해물질 기준 및 표시사항 준수여부를 점검했다. 이중 1개 제품이 중금속 허용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3개 제품은 '무보존제' 표시를 했지만 실제로는 보존제(소르빈산)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 표시 위반으로 적발됐다. 6개 제품은 사료와 원료의 명칭, 제조연월일 등 표시사항을 잘못 기재하거나 미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농관원이 온라인몰 반려동물 사료 제품의 유해물질 기준 및 표시사항 준수 여부를 점검한 것은 최근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사료를 구매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2020년 638만 가구로, 2019년 591만 가구 대비 50만가구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반려동물 사료 구매처를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5.3%가 온라인 매장에서 산다고 응답했다.농관원은 이번에 적발된 8개 업체(10개 제품)를 지자체에 통보했으며, 지자체는 사료관리법에 따라 행정처분 등 관련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유해물질 기준을 위반한 1개 업체는 영업정지 1~6개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이 내려진다. 이주명 농관원장은 “반려동물 양육가구와 사료 구매 증가 등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사료 제품의 품질과 안전에 대한 관리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사료를 제조·수입 및 유통·판매하는 업체에서도 안전기준 위반 및 허위·과장표시로 적발·처벌되는 일이 없도록 사료관리법에서 정한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여 달라”고 당부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