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로 농업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15일 한일사료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4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사료 역시 18.16%(1만9300원) 오른 12만5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연속 초강세를 보였다. 우성(11.24%), 선진(7.82%), 이지바이오(6.11%), 팜스토리(5.17%) 등도 급등했다.

"우크라 전쟁 장기화"…농업株 일제히 강세
사료주가 이날 강세를 보인 것은 국제 곡물 가격이 2분기에도 크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분기 국내로 수입하는 식용 곡물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4%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중 특히 사료용 곡물 가격은 13.6%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사료주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최근 주가가 치솟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밀 수출 1위이며 우크라이나는 5위다. 두 나라가 세계 밀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최근 라니냐에 따른 가뭄으로 주요 곡물 산지 중 하나인 남미 지역 생산량이 급감한 것도 농산물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라니냐는 남미 페루 앞바다의 적도 부근 동태평양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이다.

이날 농기계·비료 관련주들 역시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대동기어는 29.61% 오른 1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G케미칼(7.60%), 남해화학(7.31%) 주가도 뛰었다. 곡물 재고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데다 비료 수요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비료 가격이 전체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과거 애그플레이션 사이클이 도래했을 때 남해화학 등 국내 비료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0~600%씩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식품주들 역시 이날 초강세였다. 신송홀딩스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989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7.59%), CJ프레시웨이(7.57%)도 강세였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