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美 증시 악재 지속…주식 팔고 채권 비중 늘릴 때"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대신 안정적인 채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및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악재가 주식시장에 여전하지만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오르고 있어서다.

JP모간 "美 증시 악재 지속…주식 팔고 채권 비중 늘릴 때"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간 수석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제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실현하고 일부 현금을 국채로 옮겨야 할 때”라고 밝혔다.

콜라노빅 수석전략가는 월스트리트에서 주식시장 약세 예측이 불거지는 가운데서도 주식 매수를 강조해온 전문가다. 그가 입장을 바꾼 데엔 주가가 당분간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란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미국 증시에서 지난달 초까지 나타나던 주식 매도세가 누그러들어 더 이상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진 않다”면서도 “지정학적 여건, 긴축 정책, 성장을 둘러싼 위험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그의 말대로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달 초의 주가 하락세를 일부 만회했지만 연초 수준까진 이르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 국채 수익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 만기 수익률은 2.774%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1.512%) 대비 126bp(1bp=0.01%포인트)나 올랐다. 통상 채권 수익률 상승은 성장주 주가 추이엔 부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당분간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조정장에서도 포트폴리오에서 채권보다는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그는 “채권 수익률 상승이 지속되면 주식에서 문제가 생기겠지만 현재 실질 채권 수익률은 0% 안팎으로 주식을 위협할 만큼 높지는 않다”며 “실질 수익률이 더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콜라노빅 수석전략가는 주식 투자를 할 경우 미국이 아니라 신흥국 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미 중앙은행(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르면 이달 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 완화 조치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