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방향성에 베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예측할 수 없이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3월 8일~4월 8일)간 거래대금 상위 ETN 10개 종목 중 7개가 원자재 관련 종목이었다. 이들 원자재 종목은 모두 기초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거나 지수 하락을 두 배로 추종하는 곱버스(곱하기와 인버스의 합성어) 상품이었다.

원자재 가격이 고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은 주로 상품 가격 하락에 베팅했다. ‘곱버스 개미’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원유 곱버스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는 웃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지난달 8일 배럴당 123.7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중국 상하이 봉쇄령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전망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유 가격 하락에 두 배로 베팅한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에 투자한 투자자는 지난 한 달간 24.0% 수익을 냈다.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7일 기준 100만Btu당 6.36달러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두 배로 베팅했던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한 달간 41.4% 손실을 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