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가속화 가능성에 요동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도시 봉쇄 강화도 악재다. 중국발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실적 개선이 확실한 분야에 집중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지수(4~8일)는 전주보다 39.46포인트(1.44%) 내린 2700.39에 장을 끝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지난 주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7826억원, 1조3104억원 팔아치운 반면 개인 홀로 3조790억원 사들였다.

최근 미 Fed의 매파적 긴축 기조가 시장에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게다가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조치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공급난 우려까지 커지며 국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은 5.84포인트(0.62%) 내리며 934.7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7094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892억원과 258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지난 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27% 하락한 34,721.1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26%, 3.86% 내렸다.

투자자들은 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이후 Fed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Fed는 이르면 오는 5월부터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축소 규모는 이전보다 많고 속도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美 공격적인 긴축 정책 우려…증권가 "믿을 건 실적 뿐"
시장에선 미 Fed가 기준금리를 이전보다 큰 폭인 50bp(1bp=0.01%포인트)로 인상해 긴축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실적을 내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 증시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긴축 우려에 6거래일 연속 상승, 지난 8일(현지시간)에는 2.7%까지 올랐다. 이는 2019년 3월 이후 최고치다. 다음 주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과 긴축에 대한 경계는 커지고 있다.

Fed는 현재 기준금리 인상이 불러올 소비·경기 위축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해 최대 월 900억 달러 규모의 양적 긴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7.9%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Fed의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4.3%다. 모두 Fed 목표치인 2%를 크게 뛰어넘는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이상 올릴 수 있다는 '빅스텝' 우려와 시장 금리의 빠른 인상,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부담 등 악재들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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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같은 상황에선 믿을 건 실적 뿐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은 개별 실적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서프라이즈 확률이 높다는 의미는 1분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실적을 핵심 변수로 분기별 모니터링을 진행해 종목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매크로 이슈로 인한 변동적 구간이라 할지라도 실적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개별주의 주가 상승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해당 변수들을 활용한 스코어 상위 10개 종목으로는 , , , , , , , , , 등이 있다"고 말했다.
눈치보기 장세 전망…추가 하락 제한적이다?
이번 주에는 미 Fed의 긴축 우려를 살피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은 코스피지수가 2650~278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발 변수도 주식엔 악재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의 확대·장기화로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잇달아 중단하면서 세계 공급망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139.23 +1.30%)·테슬라(685.47 -1.79%)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업체들을 포함한 중국 내 일부 공장이 도시 봉쇄로 문을 닫거나 생산을 줄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상하이가 도시 봉쇄에 들어간 지난달 28일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아직 생산 재개 시기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Fed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과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악재가 주가에 미리 반영된 만큼 코스피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악재로 단기간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주식시장은 전 저점 위에서 숨고르기를 하며 경제지표 개선 여부를 확인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소매판매, 소비자기대지수 등 미국의 수요를 체크할 수 있는 경제지표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