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모습. /사진=뉴스1
하이투자증권은 8일 삼성전자에 대해 미국과 중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나타나기 전까지 주가가 6만원대 초중반~8만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기존 9만3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4.3% 하향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매출액은 77조원, 영업이익은 14조1000억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의 매출액 전망치(79조6000억원)는 하회했고 영업이익 전망치(13조6000억원)는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2분기 영업이익은 IT 및 모바일(IM) 부문의 부진에도 낸드 가격 인상과 디스플레이(DP)에서의 고객사 보조금 지급에 따라 15조3000억원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도체부문에서 키옥시아 오염 및 지진문제로 삼성전자의 낸드 출하량이 대폭 증가하고 고정거래 가격도 인상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그는 "작년 4분기 크게 증가했던 전세계 노트북, 스마트폰 출하량이 실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로 올해 들어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3월 중순 이후 디램(DRAM) 현물가격 하락세가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IT 및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개선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점차 약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송 연구원은 "미국의 완화적인 금리인상이나 중국의 강한 경기부양에 따라 경기지표들이 강세를 보인다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및 한국 반도체 주가도 추세적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다만 경기의 수요 및 개선을 확신하게 하는 인플레이션의 압력해소나 미국과 중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나타나기 전까지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원대 초중반~8만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송 연구원은 "당분간 주가 구간을 이용한 매매를 권고하며 미국의 완화적 금리인상이나 중국의 적극적 부양이 발생하면 ‘매수 후 보유’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