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떨어진 로블록스, 이제 싸다"…시티, 투자의견 '매수' [강영연의 뉴욕오프닝]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하드웨어 기업인 HP의 지분 11%를 인수해 최대 주주로 등극했습니다. 버크셔는 1억2100만주, 수요일 종가 기준으로 약 42억달러 규모의 HP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PC로 잘 알려진 HP는 팡이 주도하는 기술주 랠리에서 소외된 채 주목받지 못하는 기업이었습니다. 2009년 10월 이후 주가가 50%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버크셔가 대량 매수에 들어가면서 평가에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에버코어는 "버크셔가 HP 주식을 매입한 것은 HP의 전략과 가치를 검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버핏은 잘 아는 종목에 투자한다는 원칙으로 기술주에 대한 투자는 극히 드물었는데요. 전문가들은 HP가 이 범주에 들어갔다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의 선구자로 꼽히는 로블록스는 기술주 조정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겪었는데요. 시티그룹은 현재 가격이 매력적이라면서 이제 진입해도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시티그룹의 제이슨 바지넷 연구원은 이날부터 매수 의견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보고서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따라 기대치를 대폭 줄였고, 현재의 컨센서스는 타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다른 경쟁사들보다 높지만 회사의 전략적 위치, 빠른 성장, 건강한 파이프라인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로블록스가 미국 외 시장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바지넷 연구원은 "메타의 광고가 미국에 몰렸지만 로블록스는 균형이 잡힌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블록스 주가는 올들어 55% 하락했습니다. 지난 11월 최고치와 비교하면 66% 떨어졌습니다. 시티는 목표가격을 59달러로 잡았습니다. 이는 수요일 종가보다 28% 높은 가격입니다.

바클레이스가 포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팬데믹 이후 자동차 산업을 짓누르고 있는 공급망 문제가 올해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포드는 지난 월요일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문제로 매출이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바클레이스는 "포드가 반도체 부족 상황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며 "2022년 필요한 부분에서 3분의 1 정도만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포드 주가는 올들어 25% 이상 하락했는데요. 바클레이스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생산압력, 금리인상으로 인한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바클레이스는 자동차 주식은 금리인상 주기 동안 역사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23달러에서 17달러로 낮췄습니다. 이는 수요일 종가보다 10% 정도 높은 가격입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